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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실전달'·'심리적 안정화' 우선"

최종수정 2014.04.23 08:25 기사입력 2014.04.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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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대한민국을 정신적 충격에 빠뜨리게 한 세월호 침몰 사고 8일째. 그동안 언론의 지나친 속보경쟁으로 인한 오보나 정부의 체계 없는 대응에 사고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가중됐고, 국민들의 사회적 불신은 커져갔다. '재난사고'의 보도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전달', 정부의 적극적인 사고 수습과 사회적 안정감을 주려는 노력이 여전히 절실하다는 게 정신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치료, 의료비 등 경제적 지원 같은 실질적인 도움들이 지속적으로 강구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언론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고당시 장면들이나 자극적인 상황들을 지나치게 보도하는 것 역시 피해자들의 안정감을 잃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안산에서 의료지원을 진행 중인 심민영 국립서울병원 심리적외상관리팀장(정신과전문의)은 "언론에서 사실전달조차 제대로 안되면서, 걸러지지 않는 정보들이 엄청나 가뜩이나 불안하고 충격을 받은 실종자 가족들과 단원고 학생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더 부추겼다"며 "구조현황은 정확히 전달하더라도 여전히 사고당시 상황이나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구조된 학생 중 한명은 이런 뉴스들을 접하면서 '아직도 배 안에 있는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도 유감을 표시했다. 심민영 팀장은 "불안을 부추기는 것은 언론과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적어도 사고를 수습하는 모습에서 피해 당사자들과 국민들에게 안심을 시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각급 수학여행을 전면 금지한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이명수 서울시 재난심리지원센터장은 "애도의 의미로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재발방지 차원에서 발표한 내용이라면 '넌센스'다. 상반기에는 못 가게 하고, 하반기에는 가게 할 건가"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더라도 앞으로는 재난대응체계가 일사분란하게 돌아가도록 이번에는 제대로 고쳐서 다음번엔 같은 사고가 잃어나지 않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온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 사회적 우울증까지 번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존 생활로 돌아가려는 노력과 함께 직접 피해당사자들에 대한 심리적 안정화와 경제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심 팀장은 "자기가 망가진 상태에서 피해자들을 도와줄 순 없다. 자기생활로 돌아가 패턴을 찾아야 한다"며 "피해자들에겐 섣부른 위로보다 말없이 옆에 있어주고, 실질적인 필요들을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의료비 등 경제적 도움이 계속 필요할 것이고, 정신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이라면 전문기관에 바로 알려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 센터장은 "피해자들이 이런 대형참사를 겪고 난 후 충격을 받지 않고 정상적인 것이 오히려 이상한데, 언론이나 전문가들조차 이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들에 대해 복잡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 건 자제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제라도 유가족, 구조된 학생들, 주변 사람들 그리고 국민들의 심리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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