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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난무하는 의혹·루머, 처벌하려다 진상 묻힌다

최종수정 2014.04.22 11:14 기사입력 2014.04.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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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재연 기자, 최동현 기자]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당시 상황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온갖 의혹과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일부는 허위 사실로 확인돼 정부가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되고 피해 가족들에게 혼란을 주는 등 사회적 물의가 크다"며 강력한 사법 처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사고 원인과 관련된 의혹 중엔 나름대로 합리적인 근거가 있거나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위해 필요한 것들도 있다. 정부의 부정확한 정보 공개가 이 같은 의혹들을 부채질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

◆왜 조류가 강한 곳에서 급선회했나?
세월호의 급선회 이유는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수사기관 등을 통해 관련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의문이 의문을 낳고 있다. 세월호는 사고 당시 45도 급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부근은 변침점(방향을 전환하는 지점)으로 통상 10도 정도만 오른쪽으로 꺾으면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왜 세월호가 갑자기 급선회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설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SNS에서는 "세월호가 잠수함에 충돌해 침몰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으로 세월호 항로가 변경됐다" 는 등의 내용이 삽시간에 퍼졌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군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같은 의혹은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진도연안VTS-세월호간 교신 뒤늦게 공개한 이유는?
정부는 세월호와 진도선박관제센터의 교신 내용을 침몰 닷새 만인 20일 뒤늦게 언론의 의문제기에 떠밀려 공개했다. 세월호가 침몰 직전 31분 동안 사고 지점 인근에 있는 진도선박관제센터와 교신한 내용은 사고 원인 파악에 매우 중요한 자료지만 해경은 처음엔 "교신한 사실이 없다"며 존재 자체를 부인했었다. 이 때문에 해경 측이 사고 책임 소재를 두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교신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 측은 뒤늦은 공개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초기 구조 작업 늦어진 이유는?
구조 당국이 세월호의 구조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9시30분께. 이후 세월호는 오전11시18분께 선수 부위만 남기고 완전히 침몰했다. 약 1시간 50분 가량 선체가 바다 위에 떠있어 구조 당국의 신속한 탑승객 구조 및 더 이상의 침몰ㆍ좌초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있었다면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조 당국은 바다에 탈출한 탑승객을 구조하는 데 그쳤다. 선내 진입 시도도 하지 않았다. 잠수부가 동원된 것도 이날 오후 5시께가 최초였다.
◆사고 전 이상 징후 있었나?
세월호 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신고 전인 오전 8시 30분께, 혹은 그 이전 7시대부터 승객들은 배가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 배가 한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튼 후 배가 기울기 시작해 '쿵'하는 굉음이 들렸다. 이를 토대로 배가 암초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이라기보다는 미확인 루머들도 많이 나돌아 피해가족들과 국민들을 혼란하게 했다.

침몰 사고 당일부터 2~3일째 되는 날까지 선체 내부의 생존자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는 소문이 돌아, 많은 실종자 가족들이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기도 했다. 해당 메시지는 "우리 아직 생존해 있다", "00와 함께 있다", "식당 옆 객실에 6명이 모여 있다"라는 등 순식간에 실종자 가족 휴대폰에 공유됐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생존자가 있는데도 왜 구하지 않느냐", "왜 정부와 언론은 이 메시지를 믿지 않느냐"라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경찰수사 결과 생존자로부터 메시지가 왔다는 내용은 초등학생 및 고등학생들이 허위로 유포한 것이며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이용, 허위사실을 유포해 특정 이득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실내체육관에는 한 때 "1억원을 주면 아이를 구해줄 수 있다", "실종자 가족 내부에 정부가 고용한 알바를 봤다", "밀양 송전탑 반대를 주도하던 한 선동꾼이 실종자 가족을 위장해 선동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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