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다음주 출근·오찬 재개…"마하경영 중간 점검"
그룹 사업구조조정 직접 챙기며 긴장감 불어 넣을 전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월 11일 일본으로 출국한지 96일만인 17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다음주부터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 걸친 사업현황 보고와 마하경영의 진행 상황을 중간점검하고 석달간 몰두해 온 경영구상을 구체화하며 삼성그룹 사업구조 재조정을 직접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96일의 장기 출장, 이건희 회장 '정중동(靜中動)'=이 회장은 지난 1월 출국한 뒤 일본에 잠시 머무르다 하와이로 향했다. 이후 일본과 하와이를 오가며 셔틀 경영을 펼쳤다. 이 회장은 통상 해외에서 장기 체류할때는 종종 일본에 들러 사업현황을 처리한다. 96일간의 출장길에서도 총 4차례 일본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96일의 출장기간 동안 최지성 부회장을 비롯한 미래전략실 주요 임원들을 수시로 일본으로 불러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며 삼성전자의 경영 현안에 대해 이 회장에게 보고하고 상의해왔다.
◆일사불란한 삼성그룹, 경영현안과 함께 '마하경영' 성과 보고=이 회장이 귀국하면서 삼성그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이번달 초부터 각 계열별 업무보고를 위해 미래전략실 팀장 및 그룹 사장단들이 경영현안과 '마하경영'의 성과를 별도로 정리하는 등 보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출근경영과 오찬경영도 재개된다. 이 회장은 귀국과 함께 그동안 진행해왔던 사업구조조정 현황과 마하경영의 중간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당장 다음주 화요일부터 매주 화요일 출근 경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예전과 동일하게 삼성그룹 계열별 오찬 경영도 재개한다. 삼성전자 사장단과의 오찬이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진행해 온 마하경영의 성과와 1분기 실적, 각 부문별 사업현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갤럭시S5의 판매 현황과 반도체 사업 업황, TV 및 생활가전 사업의 약진 등이 주요 보고 내용이다.
◆사업 개편 직접 챙길 듯, 건설 및 중공업 사업 조정 본격화 되나=사업 개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부문은 소재 사업을 담당하던 제일모직을 삼성SDI가 합병하며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전자계열사의 삼성전자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중화학 부문의 정비도 마쳤다. 금융계열사들은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아직 건설 및 중공업 사업은 사업구조조정 진행 전이지만 이 회장 귀국과 함께 빠른 속도로 사업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귀국과 함께 그룹내 산적한 현안 및 마하경영에도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회장이 어느때보다 더 위기감을 갖고 경영진들의 혁신과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만큼 출근 경영 재개를 통해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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