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배아줄기세포 연구 논문을 발표한지 10년이 지났다. 황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조작 사태로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후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어떻게 됐을까?
또 세계적으로 4종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시판허가가 취득됐는데 이 중 우리나라는 3개를 차지할 정도로 본격적인 상용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줄기세포협회장을 맡고있는 오일환 가톨릭대 교수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기술이 임상치료 단계에 있는 등 줄기세포 연구가 꾸준한 발전을 이뤘다”면서 “획기적인 성과가 없었다고 지지부진한 것은 아니고 그동안 진보는 이뤄졌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팀은 대학 연구시설에서 독자적으로 개발 생산한 성체줄기세포인 `가톨릭 마스터 세포(Catholic MASTER Cells)`를 이용해 뇌종양과 뇌졸중을 각각 치료하는 연구성과를 내놨다.
우리나라는 신경계 질환을 비롯한 소화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암 질환 등 각 분야에서 줄기세포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화장품이나 성형 등 미용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줄기세포 치료제는 대부분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 성과다. 인간의 세포나 조직으로 분화하기 전 단계인 줄기세포는 성인의 골수나 간 등에서 얻은 '성체줄기세포'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상태에서 얻는 '배아줄기세포'로 나뉜다.
성체줄기세포는 성인의 장기나 조직에서 얻는 만큼 다양한 세포로 분화되기 어렵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다. 이같는 잠재력 때문에 파킨슨병과 같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기대를 모았다.
우리나라는 황우석 사태 이후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번에 차병원 연구팀이 내놓은 성인 피부세포에 얻은 배아줄기세포가 10년만에 처음 나온 성과다.
특히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용화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줄기세포와 관련된 원천기술이 적고 연구의 질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상위 500개 특허 중 한국은 단 1개로 점유율이 0.2%에 불과했다. 미국 405개(81%), 일본 33개(6.6%), 영국 16개(3.1% )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2개(0.4%)에도 뒤졌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는 아직까지 기술적인 장벽이 있다"면서 "줄기포를 만들기 위한 (세포)핵 이식 등 원천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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