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둔화는 기정사실·중국 정부 통계 조작 의혹도…시장은 안도
◇"성장 둔화는 기정 사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일제히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1년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분기 성장률은 지난 2012년 3분기(7.4%) 이후 최저치다. 1분기 GDP는 전기대비로는 1.4% 성장해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올해 중국 정부의 목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CNN머니는 "중국의 향후 성장 둔화는 기정 사실"이라면서 "올해 2~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경우 경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게도 부담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통계 부풀리기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주뉴질랜드(ANZ)의 리우 리강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종합해볼 때 중국의 1분기 GDP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7.2~7.3% 수준"이라면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국가통계국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기 위해 수치를 살짝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DP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떠나서 핵심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확실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착륙 피했다"…시장 안도=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로 경착륙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설사 올해 연간 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 7.5%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오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영국 리서치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지표는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중국 정부 역시 이와 같은 느린 성장둔화에 충분히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국 정부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것을 꺼릴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성장 둔화 속도는 빨라지겠지만 시장의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루이스 쿠지스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소비 및 서비스부문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성장 둔화를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중국의 1분기 GDP를 악재보다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하락 출발했던 중국 상하이 증시는 GDP가 발표된 뒤 반전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57분 현재 0.26% 오른 2107.06을 기록중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68% 급등한 1만4371.55를 보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생지수 역시 일제히 상승중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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