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아시아 최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가보니

최종수정 2014.04.14 09:09 기사입력 2014.04.13 11:00

댓글쓰기

체험형 항공우주박물관…"연 관람객 100만명 유치할 것"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외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외관


[제주=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제주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차를 타고 달린지 40여분 만에 눈앞에 드넓은 녹차 밭이 펼쳐졌다. 그리고 저 멀리 푸르른 녹차 밭에 둘러싸인 우주선 모양의 물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녹차 밭을 뒤로 하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자 전투기 12대가 줄지어 위용을 뽐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제주항공우주박물관'(JAM)이 모습을 드러낸 것.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1150억원을 들여 조성한 이곳은 최첨단 기술과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체험형 항공우주박물관으로 24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32만9838㎡ 부지, 지하 1~지상 3층 규모로 항공역사관, 천문우주관, 테마존, 전망대 등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이 들어찼다. 공군은 JDC, 제주도와 협약을 맺고 전투기 35대를 기증했다. 박물관 야외에 있던 전투기도 공군이 기증한 것을 옮겨놓은 것이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입구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입구


제주항공박물관 1층에 위치한 항공역사관에 전시돼 있는 전투기

제주항공박물관 1층에 위치한 항공역사관에 전시돼 있는 전투기


1층에 위치한 항공역사관에 들어서니 30m 높이 천장에 전투기 10여대가 천장에 매달려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전투에 투입됐던 전투기를 비롯해 얼마 전까지 하늘을 가르던 공군 전투기가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했다. 한켠에는 월남전에 투입됐다 퇴역한 전투기 측면을 잘라내 엔진·기관포 등 구조를 낱낱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타고 날았던 '플라이어호'도 실물 크기로 복원돼 관람객들을 반겼다.

특히 체험형 박물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비행원리체험관'(How Things Fly)은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압력·항력이란 무엇인지, 왜 비행기가 유선형으로 설계되는지 등의 다양한 비행원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강승무 항공우주박물관처장은 "세계 최대 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재단과 협약을 맺고 내부 시설에 대한 조언을 받았고 40여가지 비행원리체험관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왔다"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비행원리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천문우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첨성대' 절개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실물의 절반 크기다. 별자리 체험을 할 수 있는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도 눈길을 끌었다. 생년월일을 입력하니 동·서양 별자리가 까만 밤하늘 같은 스크린에 떠올랐다. 화성 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 모형과 우주정거장 모듈도 재현됐다. 지난해 1월30일 수차례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한 실제 크기 모형의 '나로호'도 옆으로 길게 뉘여 있었다. 외관 뿐만 아니라 추진체 로켓 등 내부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나로호를 지나치자 오감으로 우주여행을 체험해볼 수 있는 5개의 '테마관'이 이어졌다. '폴라리스'는 360도 대형 스크린(길이 50mX높이 5m)에서 나오는 입체영상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5D 서클비전으로 꾸며졌다. '오리온'에서는 우주비행사 가상 체험을, '프리시온'에서는 직접 만든 캐릭터가 스크린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상현실극장 '아리어스', 돔스크린극장 '캐노프스'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지구 밖에서 날아온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운석도 관람객들을 맞았다. 총 17종, 270여점이나 된다. 특히 행운의 운석이라 불리는 '기베온'은 별도로 전시돼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

박물관 측은 연 관람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연간 관광객의 10%가 박물관을 찾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얼마나 재정자립을 이룰 수 있을지가 문제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르면 공기업이 운영하는 박물관은 국공립이 아니라 사립으로 분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국비 지원 없이 입장료 등 JDC 자체 수익으로만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관람객 유치 성적에 따라 박물관의 운명이 갈릴 수밖에 없다. 현재 관람료는 항공역사관·천문우주관 패키지의 경우 성인 기준 1만5500원, 테마관을 포함하면 2만3500원으로 다소 비싸다.

강승호 처장은 "주요 타깃인 수학여행 특가를 적용하는 등 관람객을 적극 유치할 것"이라면서 "인근에 오설록 티뮤지엄, 산방산 등이 위치하고 있어 입지조건이 좋은데다 2016년 신화역사공원이 개장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