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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빅매물]매직과 현실사이…동양파워·동양매직(4)

최종수정 2014.04.12 11:56 기사입력 2014.04.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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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사업 작년 영업익 200억…매각 1순위
동양파워, '발전 사업권 승인'땐 최고의 알짜
동양시멘트는 존속가치 높지만 1조원 부채가 걸림돌
콘크리트 파일 제조사 동양파일은 적정 매각가 찾는중


M&A 특별취재팀=조영신·박민규·배경환·김철현·이윤재·이창환·임철영 기자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피켓을 든 중장년층 수십여명이 모였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불완전판매가 아닌 완전 사기 판매', '금융위 신제윤, 금감원 최수현 구속', '대통령도 직무유기' 등 과격한 글로 메워져 있었다. 이들이 외치는 구호에는 삶의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동양그룹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피해자는 줄잡아 4만1000여명. 피해금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동양사태 주범을 추가로 기소해달라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동양그룹사태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4만명이 넘는 피해자를 양산했던 동양증권이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보유 중인 동양증권 지분 27.06%를 대만 유안타증권에 매각키로 했다. 금융당국이 동양증권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 동양증권의 매각 절차는 완료된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 동양인터내셔널에 이어 ㈜동양도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았다. 이들 계열사 간 지분 관계가 얽혀 있어 어느 한 쪽이 회생하지 못할 경우 줄청산이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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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은 나머지 매물로 옮겨졌다. 동양매직과 동양파워, 동양시멘트, 동양파일 등이 새 주인을 애타게 찾고 있다. 이 가운데 동양파워와 동양매직 등은 알짜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들이 매각 1순위로 꼽는 물건은 동양매직이다. 가전업계에서 이미 신뢰도를 구축한 데다 매월 렌털 사용료를 걷는 정수기 사업은 현금 창출 능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매직은 동양그룹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영업이익 2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보다 25%가량 성장, 시장의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정수기 렌털 분야는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식기세척기와 가스오븐레인지도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매각 과정에서 입찰적격자(쇼트 리스트)를 추리지 않은 채 실시되는 것도 이와 같은 동양매직의 실적 때문이다. 이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본 입찰을 실시하겠다는 것으로 진행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데다 전략적ㆍ재무적 투자자 간 컨소시엄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는 곳은 교원그룹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도전으로 현재 주요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컨소시엄 의사를 타진하는 등 인수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외 현대백화점그룹, 쿠쿠전자, 삼라마이더스그룹, 일본 팔로마, 나이스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KTB프라이빗에쿼티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인수 전 1800억원 수준에서 거론됐던 가격은 어느새 2500억원까지 올라갔다는 후문이다.

동양파워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동양파워는 유일하게 대기업이 눈여겨보는 물건이다. 동양파워는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발전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블루오션 진입에 성공했다.

문제는 매각가격에 대한 입장차다. 동양그룹은 2000㎿ 규모의 삼척화력발전소가 준공되면 연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 회사의 시장 가치를 8000억~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M&A 업계에서는 동양파워의 지분 55.02%와 경영권프리미엄의 가치를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측의 가격 차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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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로 예정된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전사업자 자격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발전 사업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걸림돌이다. 여기에 법정관리 상태에서 재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잠재 인수 후보들은 동양파워를 사더라도 '발전 사업권 승인'을 전제로 한 조건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삼척발전소가 석탄화력이라는 점은 메리트로 꼽힌다. 환경규제 탓에 앞으로 석탄화력의 허가를 얻기가 더욱 힘들어져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미래가치로 따지면 최고의 알짜매물로 매각은 문제없이 진행되겠지만 가격 협상이 문제"라고 털어놨다.

매각이 가장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물건은 동양시멘트다. 동양시멘트는 동양파워와 동양파일 지분을 각각 55.02%, 100% 보유하고 있다. 두 계열사가 우선 매각된 뒤 M&A 논의가 가능하다. 최근 진행된 평가에서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왔지만 1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서는 동양시멘트의 매각가치를 올릴 수 없다는 점도 매각의 걸림돌이다. 현재 인수 후보로는 그동안 시멘트 회사에 관심을 보였던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한일시멘트, 삼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다른 매물에 비해 덩치가 작은 동양파일은 적정 매각가를 찾는 중이다. 콘크리트파일 제조사로 지난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하고 유찰됐다. 동양네트웍스가 분할 매각에 들어간 정보기술(IT) 사업부는 최근에서야 매각주관사를 선정했다. 지난해 한국IBM에 5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며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보험ㆍ증권 등 2금융권의 IT운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출 규모는 연간 1500억원 수준이다.

시멘트 수익성 악화, 계열사에 전염
현재현 회장 불법행위로 결국 공중분해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박민규 기자, 배경환 기자, 김철현 기자, 이윤재 기자, 이창환 기자, 임철영 기자]인수합병(M&A) 시장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름은 동양이다. 동양매직, 동양파워, 동양시멘트는 물론 동양파일과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을 붙인 다양한 기업들이 M&A 시장에 이름이 떠돈다. 동양증권은 이미 대만 증권사에 팔려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동양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계열사 34개를 거느린 재계 순위 38위(공기업 제외)에 이르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터진 이른바 '동양사태'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기둥으로 불릴 만한 기업 5개가 모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진단(대기업집단)에서도 해제됐다.

해체 직전 동양그룹의 자산은 6조4544억원. 동양사태 이후 계열분리 신청을 통해 빠져나간 동양생명을 제외한 자산 규모다. 이 가운데 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동양레저, 동양인터네셔널 등의 자산 합계가 4조4766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그룹 자산의 69.4%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자산 5조원 이상이라는 조건에서 벗어나면서 대기업 집단 리스트에서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동시에 '그룹'의 실체도 사실상 사라지고 M&A 시장에 단골 메뉴로 전락했다.

매각대상 기업 중 동양시멘트는 '동양'의 뿌리와도 같은 기업이다. 동양그룹의 출발은 1956년 고(故) 이양구 회장이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이 회장은 이듬해 삼척의 시멘트 공장을 인수해 동양세멘트를 설립했다. 풍국제과는 동양제과공업, 오리온제과공업, 동양제과로 이름을 바꿨다가 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이 나눠진 뒤인 2003년 ㈜오리온으로 다시 사명을 변경,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양세멘트는 1985년 동양시멘트로 이름을 바꾼 뒤 지금까지 동양그룹의 맏형으로 그룹을 지탱해왔다. 동양그룹은 1989년 이 회장이 타계하면서 2명의 사위가 물려받았고, 2001년 계열분리를 통해 동양과 오리온으로 나뉘었다.

동양이 무너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동양시멘트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본격화됐다.

동양시멘트의 위기는 순환출자고리로 엮여 있는 계열사로 그대로 전이됐다.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버텼지만 이 과정에 현재현 회장의 불법행위가 드러났고, 결국 구속되면서 동양 그룹 자체가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그룹은 공중분해됐지만 그룹 산하 기업이 모두 부실한 것은 아니다. 동양증권은 이미 긍정적인 평가 속에 대만 유안타증권에 매각됐고,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동양매직은 10개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간 동양네트웍스 정보기술(IT) 사업부도 업계에서 '알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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