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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라잔, 美 테이퍼링 놓고 맞짱 토론

최종수정 2014.04.11 11:19 기사입력 2014.04.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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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정책 토론회서 신흥국과의 정책공조 등 놓고 의견 충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새로 몸담은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와 FRB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두고 티격태격했다.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 등 외신들은 연구소가 10일(현지시간) 주최한 글로벌 정책 토론회에서 라잔 총재는 작심한 듯 미 테이퍼링에 대해 비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라잔 총재는 "FRB의 정책이 미국에 득을 주고 다른 나라들에 피해를 줘도 고수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테이퍼링 시 다른 나라들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잔 총재는 "미국이 돈 풀기와 초저금리 정책을 지나치게 오래 유지해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의 장점은 희석됐다"면서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게임의 규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발언은 라잔 총재가 그동안 FRB가 테이퍼링을 단행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비판해온 것의 연장선이다.
이날 패널 아닌 청중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버냉키 전 의장은 질의·응답 시간이 오자 라잔 총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FRB 관료들의 경우 연간 8~10차례 신흥국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만난다"면서 "이들은 정책에 대해 신흥국과 충분히 공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환율 개입 같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정해진 수요를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시키지만 통화 공급의 측면은 무시되곤 한다"면서 "그러나 양적완화 같은 비전통적인 정책은 글로벌 경제의 총수요 자체를 늘려 경기부양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편안한 옷차림으로 나온 버냉키 전 의장은 객석에 앉아 있다 갑자기 마이크를 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버냉키 전 의장이 브루킹스 특별 연구위원 자리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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