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과 6대 광역시에 있는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가 평균 113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104)보다 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1년 3분기(119)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올해 1분기 매출 부진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내수회복 기대감이 나오면서 소매유통업체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올해 2ㆍ4분기 봄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은 올해 1~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성장하는 데 그쳤다. 대형마트는 상황이 보다 심각하다. 대형마트의 강제휴무 점포수 확대 규제로 인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매출이 각각 2%, 4.3% 하락했다.
지난해 1ㆍ4분기 경기전망지수 76으로 바닥을 쳤던 대형마트는 이번에 112를 기록했다. 1년 만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것은 대형마트들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도 경기전망지수 122를 기록해 2분기 호조세가 예상된다. 각 백화점의 매장 리뉴얼이 고객들의 소비를 촉진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5월 중국 춘절에 맞춘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매출 증가로 이어져 백화점들이 활짝 웃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전망지수가 110 선을 유지하며 상위권을 기록했던 인터넷쇼핑몰은 111로 평타를 쳤다. 물론 1분기 104에서 7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경기 불황에 따라 저가형 소비 위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규제강화로 100을 밑돌던 편의점(104)과 슈퍼마켓(101)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편의점은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과 여름으로 진입하는 시점이라는 '계절적 특수'로 인해 매출 상승이 기대됐다. 슈퍼마켓은 101로 기준치 턱걸이를 했다. 정부 영업 규제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거시경제지표상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데다 2012년부터 시작된 영업규제의 기저효과로 소비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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