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관광기업①]퓨레코이즘, '흠뻑 땀 흘리며 즐기는 물레길 카누 여행'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최근 춘천 명물로 '물레길 카누여행'이 떠올랐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과 북한산 '둘레길'이 이어 '춘천 의암호 물레길'이 레포츠 개념을 바꿔가고 있다. 올레길, 둘레길, 물레길은 공통적으로 자동차나 기차, 비행기 등 동력을 이용한 여행과는 달리 자신의 몸을 이용해 땀을 흠뻑 흘려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물레길은 '물길을 따라 여행하는 길'이라는 의미로 카누, 요트 등의 수상레포츠를 체험하며 다양한 아웃도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관광아이템이다. 이를 처음 만든 이는 임병로 퓨레코이즘 대표(38, 사진)다. 임 대표는 춘천 의암호에서 4년전부터 카누체험을 콘텐츠로 한 창조관광기업을 일궈 성공을 거뒀다.
춘천에서 시작된 카누 투어는 현재 제주 및 부산 등으로 확산 일로다. 임 대표가 카누 상품을 개발하기까지는 캐나다 유학 중인 선배의 권유가 컸다. 실은 권유라기보다는 지겹게 꼬드긴(?) 덕분이다. 이에 임 대표는 본업인 컴퓨터 관련 업무를 놓고, 카누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선배가 하도 권유해 고민이 됐다. 게다가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섰다. 결심을 하고는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상대로 물길 위에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하니 더 할 나위가 없다. 돈 벌고, 좋은 일 하고, 남 안한 일을 처음 시작하고......"
임 대표는 카누 사업울 하게 된 연유도 인상만큼이나 순박하다. 그는 카누 얘기할 때는 흠뻑 취한 표정이다. 카누가 천직을 만들어 줬다고 말할 지경이다. 임 대표는 "즐거운 일을 하며 직원 10명 이상의 어엿한 기업을 맨손으로 일궜다는 게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업자들이 그렇듯, 그 또한 초기엔 많은 애를 먹었다. 임 대표는 "카누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도 없고, 사업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몰라 애를 먹었다"며 "지금은 노하우도 쌓이고, 입소문도 나면서 외부 도움 없이 자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퓨레코이즘이 개발한 물레길 코스는 세가지. 옛 경춘로를 따라 의암댐 주변을 돌러보는 '의암댐 코스', 중도와 함께 춘천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붕어섬을 둘러보는 '붕어섬 코스', 의암호와 중도샛길을 둘러보는 '중도코스' 등이다.
"예전에 물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오리배에서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호수나 저수지를 빙빙 도는 게 고작이었다. 카누는 수상레포츠 개념을 새롭게 바꿔준 아이템이다. 카누의 매력은 강과 호수에서 물을 따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점이다. 처음 회사 설립 당시 충분히 승산 있다고 여겼다. 단순히 수상레포츠를 떠나 가족과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운 체험이 될 수 있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 일반인도 카누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카누제작학교'를 별도로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커스텀 카누'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캐나다 카누 장인으로부터 기술과 라이선스를 이전받아 이곳에서 만든 카누는 캐나다 업체의 제작 인증을 받는다. 카누 투어 외에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물레길 캠핑장'도 운영한다. 오는 4월부터는 의암호 순환 자전거도로와 물레길 투어를 연계해 자전거 라이딩과 카누가 결합된 퓨전 레포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임 대표는 "우리는 오랫동안 자동차 등을 이용한 여행이 익숙해졌다"며 "카누는 외부 동력 지원 없이 자신의 힘으로 물 위를 느리게 움직이며 자연을 더 깊이 느끼고 호흡하는 친환경 스포츠"라고 말했다. 이어 "춘천 의암호를 찾는 사람들에게 물레길 체험을 통해 카누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들어 다른 지역에서도 카누 투어를 시작하고 싶어 임 대표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임 대표는 그들에게도 상세하게 기업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어차피 시장이 확대돼야 카누 문화 정착이 용이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창업 1년만에 8만50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지금도 주말이면 1000여명이 방문해 춘천에서도 인기 아이템이 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