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 찾은 KTㆍLG유플러스 고객들 발길 돌려…SKT에 고객 안 뺏기려는 몸부림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의 이통3사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로 SKT의 단독영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모집ㆍ기기변경 등 일체의 영업이 금지된 KT와 LG유플러스의 일부 대리점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판매점들에 대해 꼼수를 부리는 모양새다.
또 다른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우리 매장 거래처인 한 통신사 대리점은 조회업무는 가능한데 명의변경 업무는 직영점이나 대리점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며 "이게 각 판매점마다 거래처인 해당 대리점에서 내려오는 지침이 달라 대리점 차원의 전략인지 본사(통신사)에서 내려오는 지침인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둘러본 서울 시내 몇 군데의 판매점 모두 조회업무 요청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었다. 어떤 곳은 해당 매장에서 바로 고객정보 조회가 가능한 반면, 어떤 곳은 직영점에서만 정보 조회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 "직영점과 대리점까지는 가능하지만, 판매점에서는 조회업무가 안 된다"고 하는 곳도 있었다. 대신 경쟁사에 고객을 뺏길 우려가 없는 기기변경 고객의 경우는 조회가 가능했다.
'판매점 조회업무 금지'의 주체가 대리점이든 통신사든 고객을 지키기 위한 이러한 꼼수의 피해자는 결국 소비자와 휴대폰 판매점이다.
'휴대폰 종사자들의 모임'이라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지난 18일 75개 판매점을 대상으로 진행된 '영업정지 이후 개통건수' 설문조사 결과 '5개 이하'가 33표(44%)로 가장 많았고, '0개'가 20표(27%)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서울 영등포에서 판매점 두 군데를 운영하고 있다는 유모(29)씨는 "매장 두 곳 중 한 군데는 영업정지 이후 개통 건수가 겨우 1개라 임대료나 인건비를 고려하면 매장 하나는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는 통신사 관계없이 하나라도 더 파는 게 생계와 직결된 문제인데 조회업무까지 막는 건 너무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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