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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외국인들 "임금체불·산재가 가장 애로 사항"

최종수정 2014.03.25 14:23 기사입력 2014.03.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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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센터 1년간 상담 결과...4만5000건 중 1만1000여건 차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 사는 태국인 A씨는 고향에 두고 온 아이의 수술비가 급히 필요해 사장에게 체불임금 84만원을 빨리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인 사장은 "회사 사정이 좋지 않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체불 임금을 주지 않았다. A씨는 결국 '서울글로벌센터'의 도움을 받고 서야 체불 임금을 받을 수 있었다. 센터 측이 태국 담당 직원을 보내 A씨의 어려운 사정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설득하자 사장도 순순히 돈을 내준 것이다.

서울시 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임금체불 등 노무 관련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외국인주민종합지원기관인 '서울글로벌센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하루 평균 500여명의 외국인들이 센터를 방문해 12만 여건의 각종 민원을 해결했다. 상담까지 간 것은 4만5000여 건으로, 이중 임금 체불, 산재 처리 등 '노무 상담'이 1만176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의 교육 학교 교우관계 등 교육 관련 상담이 9621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외국인 창업 절차 등 비즈니스 상담, 비자 연장 등 출입국 상담 순이었다.

한편 서울글로벌센터는 인권전문 변호사, 노무사 등 26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인권 전담 창구를 통해 이중 노동자들의 사업장 내 임금 착취 등 부당한 대우, 결혼 이민자의 가정 폭력 등의 심각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상담해주고 있다. 또 매주 일요일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총 50회의 찾아가는 이동 상담 서비스를 진행해 외국인 7600여 명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이 서비스는 매주 일요일 광희동 주민센터, 혜화동 필리핀 거리, 대림역, 이태원 등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찾아가서 서울 생활 궁금증 등을 직접 상담해주고 있다.

특히 센터측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창업 및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투자 유치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등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센터는 자동차 엔진 연비 향상 장치인 '터보 차저'를 한국 업체와 합작 회사를 세워 만들고 싶어하는 일본 '이시카와지마 하리마 중공업'(IHI)의 세이키 가네코 지사장을 잘 안내해 250억원 가량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가네코 지사장은 현대 위아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려고 내한했는데, 이와 관련한 회사 설립 절차, 직원 고용에 따른 비자 문제, 동반 가족 등의 체류에 대해 알 곳이 없자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센터 측은 즉석에서 가능한 것은 바로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불가능한 것은 출입국사무소, 상암 DMC 등에 직접 안내-동행해 문제를 해결해줬다. 이에 감동한 가네코 지사장은 본사와의 협의 끝에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도 약 10억원 가량 추가 투자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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