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중 8400억원 자금 수혈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채권단 내 이견으로 자금 집행에 난항을 겪은 STX조선 해양에 대한 지원이 우리은행의 반대매수청구권 철회로 극적 타결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르면 19~20일 신규 운영자금 8400억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STX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의 정확성을 문제 삼아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였다. 지난해 3조원 규모의 자금이 나간데 이어 곧바로 1조8000억원의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 자금지원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높은 부실채권 비율도 자금지원에 대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이유 중 하나였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99%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 행사의 명분으로 내건 예금보험공사화의 경영개선약정(MOU)에 대해 금융당국이 STX조선의 부실채권으로 인한 손실은 제외시키기로 인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빠져나갈 경우 남은 채권단이 공동부담을 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채권단이 부담을 느껴 이탈할 곳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균열되는 모습이 아니길 바란 점 등이 손실 예외 인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권단의 이 같은 추가지원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 규모에 비춰보면 STX조선의 상장폐지는 불가피하다. STX조선은 자본잠식 규모가 2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2013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올해 3월 말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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