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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바이트만, 유로 강세에 엇갈린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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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강세, 추가 부양조치 중요 변수" vs "환율은 통화정책 목표 아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가 최근의 유로 강세가 ECB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소 엇갈린 견해를 나타냈다.

드라기는 유로 강세가 유로존 디플레이션 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추가 부양 여부를 결정하는데 환율을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바이트만은 환율은 통화정책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CB 집행위원 중 가장 매파적 성향을 갖고 있는 바이트만은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드라기 총재와 끊임없이 충돌해왔고 유로 강세에도 입장 차를 드러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드라기 총재는 비엔나에서 열린 슘페터 경제학상 수상식에서 "지난 1년 반 동안의 유로 강세가 유로존의 낮은 물가 상승률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유로 강세 때문에 유로존 물가가 하락해 유로존 디플레이션 불안감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드라기는 지난주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2012년 이후 유로 강세가 유로존 연간 물가상승률을 0.4%포인트 낮췄다고 말했다. 2012년 7월에 유로당 1.21달러였던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유로당 1.4달러선에 접근하고 있다. 당시 드라기는 유로화가 2012년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면 현재 유로존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이 0.8%가 아닌 1.2% 수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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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는 비엔나에서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낮은 물가가 얼마나 장기간 이어지느냐에 따라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ECB가 추가 통화 부양 조치를 준비해왔던 이유"라며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의미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가 약세를 보이며 유로당 1.39달러에 거래되던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38달러 선으로 밀리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바이트만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는 환율은 통화정책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환율은 단지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지표 요인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ECB가 매일의 환율 변동에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로 강세에 추가 부양 조치의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드라기 총재와 미묘한 견해 차를 보인 것이다.

바이트만은 현재 유로존에서 물가 위험과 관련해서는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어느 쪽도 큰 위험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확실한 신호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 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물가도 조금씩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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