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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의류업계, 비싼 중국 등지고 미얀마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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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 시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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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본토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홍콩 의류업체들이 생산단가 절감을 위해 미얀마 '띨라와 경제특구'에 발을 들여 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띨라와 경제특구는 미얀마의 경제 수도 양곤 동남부 외곽에 개발 중인 곳으로 미쓰비시, 스미토모, 마루베니 등 일본 종합상사 3곳이 컨소시엄을 맺고 특구 개발에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구 개발에 5억달러의 인프라 건설 비용 지원을 약속했다.
홍콩의류협회(HKAS)에 따르면 현재 홍콩 내 12개 의류업체가 띨라와 경제특구에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 이들은 경제특구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현지 정부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50년간 공장부지 임대비용으로 에이커 당 30만달러 정도를 생각하고 협상중이다.

초기 투자금은 300만달러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미얀마 현지에서 업체당 약 2000명의 직원을 고용해 공장 인력을 충당할 계획이다.

홍콩 의류업체들은 띨라와 경제 특구에 진입하는 첫 번째 외국계 기업들이 된다.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12개 기업 외에도 추가로 10~15개의 기업이 개발 특구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홍콩 의류업계가 가까운 중국을 놔두고 미얀마행을 택하는 데에는 중국의 임금 인상, 구인난, 위안화 절상 등의 원인으로 공장 가동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글로벌 의류업체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 본토를 벗어나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공장을 옮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펠렉스 청 홍콩의류협회 회장은 "중국에서의 의류 생산비용이 비싸졌기 때문에 업체들이 긴급하게 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더 이상 생산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의류업체들도 아직 인프라 구축이 안 돼 있는 띨라와 경제특구에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도박'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30년 전 외국계 기업들이 공장을 짓기 위해 개혁·개방에 나서는 중국에 처음 왔을 때에도 같은 마음이었을 텐데 똑같은 위험을 이들도 감수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얀마는 3년 전 군부 통치를 끝내고 민주화와 함께 본격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띨라와 경제특구는 내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얀마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 정책의 핵심 중 하나다.

정부는 띨라와 특구 지역을 자동차기업들의 수출 허브이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 밀집 지역으로 키우고자 한다. 외국계 기업들에게 띨라와는 6000만명이 넘는 미얀마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진입로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미얀마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제 특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부와 삶의 터전을 지키려고 버티는 주민들과의 갈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특구 개발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FT는 전했다. 거주민들은 정부가 충분한 보상 없이 헐값에 삶의 터전을 빼앗아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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