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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간판에서 '민주' 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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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장준우 기자] 민주당이 간판에서 '민주'를 뺄 수 있을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 당명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민주'를 뺄 수 없다는 원칙론과 대국민 공모 결과에 따르겠다는 대세론이 갈렸다. 민주당 의원 대다수는 신당명에서 '민주'자를 빼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당 당명 공모를 시작했으니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면서 "(민주라는 단어가 빠지더라도) 새로운 정당다운 이미지를 담은 당명이 적절할 것 같다"고 밝혔다.
초선인 은수미 의원은 "기본적으로는 민주를 빼지 않았으면 하지만 당명 때문에 통합 신당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면 당에서 양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재선 의원은 "현재 분위기상 대놓고 민주를 빼자고 주장하는 의원은 못 봤다"면서 "공모에서도 민주를 넣자는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지만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부 의원은 현실적으로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지만 대다수는 신당 이름에 '민주'를 배제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김성주 의원은 "60여년 전통을 갖고 있는 민주라는 명칭은 포함되는 게 맞다"면서 "민주당이 기득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새정치하자는 건데 기존에 계승할 건 하고 버릴 건 버리면서 혁신해야지 과거를 부정하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칭이 주는 새로움도 있겠지만 신당이 갑자기 없던 것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전통을 계승하고 혁신해 나가는 데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관석 정책위부의장은 "'새정치민주당'이라는 신당에 지지한다"면서 "대통령을 두 번이나 배출한 민주당인데 새정치라는 이념에 안 맞는다는 추상적 논리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민주가 빠지면 오랜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당원의 자부심도 훼손될 것"이라며 "조그만 조직을 합치는 데도 서로를 존중하는 게 기본인데 아예 빼버리는 것은 통합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민주라는 당명을 쓰지 않으면 또 다른 아류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기존 당명을) 가지고 가는 게 맞다"고 봤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통합 신당의 이름엔 어떤 경우에도 민주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명 선정 작업을 하고 있는 신당추진단 정무기획 분과위원장인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에서는 새정치를 굉장히 강조하고 민주당에서는 민주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없고 모든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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