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천국에서 지키는 아름다운 약속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강서구, 고 황금자 할머니 생전 유언대로 7000여만원 유산 전액 장학금 기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은행예금, 임차보증금, 내가 죽고 난 뒤 재산 모두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주세요”

지난 1월26일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생전 유언에 따라 할머니의 유산 7000여만원이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이사장 유광사)에 장학기금으로 전액 기탁된다.

고 황금자 할머니는 생전 사후 전 재산을 (재)강서구장학회에 증여하겠다는 유언장을 작성, 이에 따라 임차보증금 200여만원과 은행예금 등 7000여만원을 전액 장학기금으로 기부한다.
고인은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살 무렵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지난 1월26일 9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생전에 여의치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폐지를 주워 모은 돈과 정부 보조금 등을 아껴 장학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하는 선행을 펼쳤다.

강서구는 할머니의 기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도부터 12명에게 2400만원 학비를 지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처럼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깊은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주었기에 황 할머니의 별세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 황금자 할머니 장학기금 기탁식은 13일 오후 4시 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며, 고인의 유언집행자 김정환씨(강서구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장)가 전달하게 된다.

이날 (재)강서구장학회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진행되며 올해도 '황금자 여사 장학금'으로 2명의 대학생이 각각 200만원씩을 받게 된다.

노현송 구청장은 “어렵게 살아오신 분들이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선행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됨은 물론 건전한 기부문화가 정착하는 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강서구장학회는 고 황금자 할머니의 뜻을 기리고 참된 기부문화 실현을 위해 '황금자 장학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한다.

장학회 관계자는 “요즘 같이 힘든 시대에 아낌 없는 나눔의 실천으로 생활이 어렵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바란다”며 “구민과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는 지난 1월28일 고 황금자 할머니 영결식을 강서구청에서 강서구민장으로 치른 바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