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경제에 대한 성장 둔화 우려가 하룻밤 사이에 철광석 가격을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광산업계 시가총액 수십억 달러를 날려 버렸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입되는 철광석은 하루 사이에 가격이 8.3%나 떨어져 t당 104.70달러에 거래됐다. 18개월래 최저 가격이다. 또 하루 가격 낙폭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철광석 가격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22%나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대형 광산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캐나다 소재 투자은행인 BMO캐피탈마켓에 따르면 세계 '빅7' 광산기업들은 올해 거둘 세전 수익의 58%를 철광석 생산 및 판매에 기대고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 BHP빌리턴, 리오틴토, 발레 등 글로벌 대형 광산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의 넘치는 철광석 수요에 발 맞춰 수십억 달러를 철광석 생산 확대에 쏟아 부었다. 철광석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가격마저 폭락한다면 광산업계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주주들과 했던 고배당 지급 및 자사주 매입 약속도 못 지킬 가능성이 크다.
리처드 나이츠 리베룸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시장이 균형을 유지하려면 올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10% 정도 성장해줘야 하지만 올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폭은 4%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 경우 8000만t가량의 철광석이 과잉 생산 되는 결과로 이어 진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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