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1시5분께 서울 동대문구 용신동 소재 동부병원 접수ㆍ수납창구 앞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한 병원 직원은 "의료파업이라고 하는데 평소와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병원에는 접수를 기다리기 위해 마련된 의자는 대부분 텅 비어 있는 등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중구 보건소도 상황은 마찬가지. 순번대기표는 밀려 있지 않았으며 접수창구에 있는 상담원들도 한가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30여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대기좌석에는 50~60대로 보이는 여성 5명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중구 보건소 건너편에 위치한 유한약국 약사는 "환자가 많이 몰리지 않고 있다"며 "이 정도면 평상시와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성동구 보건소는 방송국 취재진으로 인해 다소 복잡했을 뿐 정작 환자들은 거의 없었다. 오전 11시40분께 진료를 접수하기 위해 창구에서 기다리는 2명 외에는 물리치료실 병상도 절반은 비어있었다. 성동구 보건소 직원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환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며 "파업이 일단 오늘 하루만 진행됐기 때문인 것 같은데,그러나 추후 장기파업이 벌어지면 확실히 늘어나긴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 관계자는 "환자가 많이 몰리면 외래진료 추가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병원으로부터 별다른 보고사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공의 1500여명은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으로 집결했다. 이들은 적십자사에서 나온 헌혈차를 이용해 헌혈 캠페인을 벌이며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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