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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불 주무를 한은 외자운용원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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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공모에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3일부터 원서 접수가 시작됐지만, 유력한 후보들은 일주일 넘게 지원서 접수를 미룬채 경쟁자들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한은 안팎에선 지원 마감일인 19일 막판 지원자가 몰리면서 행내 3파전에 자산운용사 출신 등 외부 인사 한 두 명이 가세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자운용원장은 부총재보급으로 계약기간은 3년이다. 초대 원장을 지낸 전임 추흥식 원장이 돌연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공석이 됐다.
외자운용원은 말 그대로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곳이다. 2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역대 최고치인 3518억달러. 외자운용원은 유사시 실탄이 될 외환보유액 중 85%, 약 3000억달러를 직접 굴린다. 나머지 15%를 어떤 기관에, 어떤 방식으로 맡길지 결정하는 것 역시 외자운용원의 몫이다.

막중한 책임이 따르며 외자운용 전문가로서 권위를 인정받는 자리인만큼 원장 후보에게는 까다로운 기준이 요구된다. 한은은 "외화자산의 국외운용 관련 기획, 투자와 리스크 관리 및 성과분석, 외화자금결제 등에 관한 사무를 총괄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국내외 금융기관이나 국제금융기구에서 금융, 투자관련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경험이 필요하다. 국적과 공무원으로서의 도덕성에도 당연히 문제가 없어야 한다. 추 전 원장도 정통 한은맨 출신으로 국제기구 경험을 포함해 이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경력을 쌓았다.
행내에서는 원장 자리를 두고 채선병 뉴욕사무소장과 현직 외자운용원 소속 강성경, 김의진 부장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친다.

채 소장은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을 거쳐 뉴욕사무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외자운용원의 전신인 외화자금국에서 부국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외자운용 전문가다.

추 전 원장을 보필했던 외자운용원 부장들의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1급으로 승진한 강성경 부장은 추 전 원장과 오랜기간 손발을 맞춰 외자운용 실무에 가장 밝은 후보다. 삼성자산운용 CIO를 거쳐 2012년 공모로 외자운용원에 합류한 김의진 부장은 현업 경력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외에 금융시장의 팍팍한 업황을 고려하면, 외부에서도 공모를 통해 한은 진입을 노리는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한은 안팎에선 내부 인사 선발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실무 경험이 있다 해도 외환보유액을 직접 굴려본 행내 전문가들과 겨루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신임 한은 총재 후보가 정통 한은맨 출신이라는 점도 내부 승진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말 서류전형을 마치고, 4월 중순까지 면접을 진행한 이후 4월 말 새 외자운용원이 취임할 것"으로 전망했다. 면접위원으로는 한은과 금융시장의 투자운용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새 총재 후보는 면접위원으로 나서지 않으며 최종 추인만 하게 된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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