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가뭄에 가깝던 두산 불펜의 왼손자원. 올 시즌은 다르다. 젊은 투수들이 크게 성장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정대현(23).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남다른 어깨를 뽐냈다. 지난 3일 팀 동료들이 뽑은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선수'에 선정됐을 정도다. 어느덧 부상에서 돌아온 이현승(31), 롯데에서 가세한 허준혁(24)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정대현은 캠프에서 투구 폼을 수정했다. 와인드업에서 축이 되는 왼 다리를 반듯이 세우고, 투구 때 팔을 간결하게 돌린다. 들쭉날쭉하던 제구를 바로잡고, 공 끝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정대현은 “이전보다 편하다. 제구도 잘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에 힘이 실리다 보니 타자를 상대할 때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가장 닮고 싶은 왼손투수로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류현진(27·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을 꼽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투구를 많이 봤다”며 “두둑한 배짱과 위기관리를 닮고 싶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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