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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없는 삼일절…전범기업 여전히 '승승장구'

최종수정 2014.03.01 16:10 기사입력 2014.03.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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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국내에서 반일감정이 높아지고 있지만, 삼일절을 맞아 이같은 분위기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지만, 올해는 삼일절 관련 일본제품 불매 행사는 눈을 씻고 보려야 볼 수 없다.
지난해 삼일절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등 소상공인 관련단체들은 독도 침탈 만행을 규탄하고 일본 전범기업 상품들의 불매운동을 펼친 바 있다. 파나소닉, 니콘, 미쓰비시 등 국내에서 영업중인 일본 전범기업들이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범기업들의 영업은 '이상무'다. 오히려 여전히 관공서에서는 일본 제품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실은 독립기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독립기념관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15차례에 걸쳐 샤프·NEC로부터 7억7000만원어치의 영상장비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위원회'와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이 발표한 300여개 전범기업에 포함돼 있다.

전범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니콘·캐논 등 카메라 업체는 국내 카메라시장을 석권 중이며, 파나소닉 등 전자제품 업체도 국내에서 역풍 없이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니콘은 조선인 10만여명을 강제 징용해 군수산업을 키운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로, 미쓰비시중공업은 최근 강제노역 피해를 당한 할머니들에게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전범기업이다.

니콘의 국내 지사인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2012 회계연도에 197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이전 회계연도 대비 1000만원 감소한 4000만원에 그쳤다. 니콘은 한국 사진가 안세홍씨가 니콘 살롱에서 위안부 사진전을 열겠다고 계약한 건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마쓰시타(松下)전기(현 파나소닉)도 일제시대 일본 내에 작업장을 두고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대표 전범기업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한 사과나 보상은 없다. 일본 우파 정치인 육성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한 것도 마쓰시타 전기다.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증거가 없다"는 망언을 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전 총리도 바로 이곳 출신이다.

마쓰시타는 지난 2008년 파나소닉으로 기업 이름을 바꿨으며,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전자제품 기업 파나소닉코리아가 바로 100% 자회사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지난 2012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81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당기순이익 21억원의 절반인 12억원을 뚝 떼어 일본 본사로 배당했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닛산이나 과자업체인 모리나가 등도 전범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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