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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면 '경영참사'...기업 事故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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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지난 19일 오후 12시15분께 전남 여수시 낙포동에 위치한 금호티앤엘의 발전용 유연탄 저장 사일로. 갑자기 쿵 소리와 함께 아파트 20층과 같은 높이의 60m에 직경 55m인 국내 최대 유연탄 저장 시설이 붕괴됐다.

거대한 구조물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으면서 저장하고 있던 7만t 가량의 유연탄이 유출돼 주변을 순식간에 오염시켰다. 이번 사고로 금호티앤엘은 1400여억원을 투자한 유연탄 사일로 3기 사용을 중단해야 했다.
#2012년 9월 경북 구미 불산사고가 일어난지 1년 6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 까지 후유증은 남아있다. 인근 공단에 위치한 기업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 자연생태계까지 피해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의 혈세 554억원을 사고 후속 작업에 투입했다. 산업 안전 사고의 피해가 국민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산업계가 최근 대형 잇딴 안전 사고로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추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산업체의 안전 사고 사태를 더이상 방치했다간 국가적인 손실과 망신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산업체에서 안전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피해액이 눈덩이 처럼 쌓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154조1383억원이다. 1년 평균 손실액이 15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1년 투자액 규모를 넘어서는 것이다.
안전 사고로 인한 인명손실도 막대하다. 2001년부터 2011년 까지 산재사망 노동자는 2만7370명이다. 해마다 2488명의 노동자 즉, 하루에 7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고 있다.

이같은 기업들의 산업 안전 사고는 산업 시설 붕괴, 사상자 발생 등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 이미지도 크게 훼손된다.

실제 여수의 최대 사업장인 GS칼텍스는 여수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명확한 원인 조사 결과 나오지 않았지만 피해 보상액과 함께 그간 지역에서의 긍정적인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하다.

GS칼텍스는 이번 사고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을 가늠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사고와 비슷한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로 삼성중공업이 지역에 내놓은 출연금만 3600억원에 달한 점을 볼때 GS칼텍스의 경제적인 부담액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미 GS칼텍스 측은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1차분 방제비용으로 20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역 정서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난 26일 여수지역 시민단체는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GS칼텍스 제품 불매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 올 들어 10여건의 안전사고가 일어난 현대제철은 올해 충남 당진, 인천 등 사업장 지역 정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등지에서 사고가 계속 이어지면서 죽음의 사업장이라는 오명이 생겼다.

이로인해 현대제철은 시설 투자에 쓸 예산 5000억원을 안전 사고 예방에 투입한다. 시설투자에 쓸 돈을 안전사고 조치에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빙그레는 지난 13일 발생한 남양주 아이스크림 공장 암모니아 가스 유출사고로 최소 두달간 생산을 하지 못하게 됐다. 생산 차질 규모는 5억∼6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안전 사고에 대한 심각한 각성을 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인 손실 뿐만 아니라 이미지 추락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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