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밀수적발 10년 새 최고…930억원, 46%↑

관세청 분석, 국제우편·외국사이트 통한 마약류 밀수 ‘쑥’…메트암페타민(필로폰), 대마,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류 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지난해 세관단속망에 걸려든 마약밀수가 최근 10년 사이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지난해 254건의 마약밀수를 단속해 46.4kg, 930억원어치를 압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해마다 붙잡은 마약과 비교할 때 건수, 무게, 금액에서 모두 최고치다.

2012년과 비교하면 금액은 46%, 무게는 38%, 건수는 9% 각각 늘었다. 10년전인 2004년보다는 금액 3.3배, 무게는 1.5배, 건수 3.7배 많다.

종류별(중량기준)론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30.1㎏(76건)으로 가장 많고 ▲대마 7.8㎏(76건)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류 6.9㎏(104건) 순이다.

특히 지난해 메트암페타민은 2012년보다 단속건수는 34% 줄었으나 양은 44% 늘었다. 국제우편물을 이용한 밀수마약류는 139건, 11억원어치가 걸려들어 2012년보다 건수는 53%, 금액은 144% 증가했다.

2011년 7.8kg에 그쳤던 중계밀수마약 적발실적도 2012년과 지난해 16kg으로 느는 등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마약청정국으로 인식되는 점을 악용한 범죄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은 ▲밀수규모 대형화 ▲국제우편을 이용한 소량밀수 증가 ▲개인소비목적의 신종마약류밀수 증가 ▲마약청정국인 한국을 악용한 중계마약밀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철 관세청 국제조사팀 팀장(과장)은 “일반인들이 외국 인터넷사이트에서 사들인 마약을 국제특급우편물로 배송 받거나 합법을 가장한 광고에 속아 신종마약을 사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마약 직접밀수 위험도가 높은 공항·항만에 마약탐지견, 과학탐지장비를 재배치하는 등 단속력을 크게 강화하고 우범여행자와 화물에 대한 선별시스템 개선으로 적발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 국외 마약판매 인터넷사이트에 대한 기획조사는 물론 검찰청,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 국내 마약단속기관들과 미국 마약단속청(DEA), 외국세관 등과의 공조체제도 더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세계 신종마약정보도 빨리 입수, 단속에 활용키 위해 관세청이 지난해 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정보센터(WCO RILO A/P)와 함께 했던 아태지역 세관간 ‘신종마약 적발정보교환 프로젝트(CATalyst)’의 참여지역도 넓힐 방침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