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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위안화에 파생상품 투자자 손실 공포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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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위안화 환율의 갑작스런 흐름 변화로 통화파생상품 투자자들이 손실 공포에 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5일 홍콩 등 중국 역외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 때 6.1250위안까지 치솟았다. 이것은 위안화 가치가 6일 연속 떨어진 것이며 하루 낙폭으로는 2011년 1월 28일 이후 최대다.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역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의 가치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한 환율(6.1184위안) 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상승일로를 달리던 위안화 가치가 갑작스런 하락 움직임을 보이자 위안화 절상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투자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위안화의 안정적인 상승세 덕에 고위험-고수익을 보장하는 위안화 파생상품 거래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라 손실 파장도 확산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위안화에 연동하는 파생상품이 도입된 첫 해인 지난해, 위안화 관련 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2500억달러에 이르렀다. 올해는 현재까지 거래량이 800억~1000억달러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익을 보장하지만 반대로 가치가 떨어지면 대규모 손실이 나는 구조로 돼 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부터 올해 현재까지 비정형 통화파생상품인 타깃 리뎀션 포워드(Target Redemption Forward)의 거래 규모가 3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이 상품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0.1% 하락할 때마다 투자자들이 월 5억달러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의 하루 거래 규모는 2010년 이후 세 배로 급증해 1200억달러에 이른다. 위안화가 현재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로 자리 잡았으며 그 순위는 2년 전 17위에서 크게 뛰어올랐다. 홍콩에서는 위안화의 인기가 치솟자 위안화 예금이 최근 18개월 사이 50% 급증해 9000억위안에 달할 정도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떠안게 되는 쪽은 투자자 뿐 만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환호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그동안 수출업체들은 계속된 위안화 절상 움직임에 소득이 줄어들자 이에 대한 헷징(위험 회피) 수단으로 통화옵션 상품에 가입해 손실분을 만회했었다.

주왕 HSBC 홍콩 외환전략가는 "지금까지는 파생상품 투자 손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손실 공포가 확산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손실도 확대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파생상품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중소 규모 수출업체들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레그 위 JP모건 아시아 지역 담당 대표는 "역외 위안화 거래 최대 시장인 홍콩과 대만의 부자 프라이빗뱅크(PB) 고객들도 파생상품 투자 손실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홍콩 소재 증권사 뉴웨지그룹의 그레그 매트웨제브 외환 거래 담당자는 "많은 헤지펀드 업계도 위안화 절상에 베팅해 왔다"면서 "그러나 위안화 가치의 갑작스런 흐름 변화는 빠른 속도의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자금이 대거 미 국채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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