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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경영 줄줄이 손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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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현대제철 등기이사 사퇴
연봉공개·법원판결 따라 사퇴늘어…대기업 경영변화 뚜렷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다음 달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다. 2005년 3월 이사로 취임한 이후 9년 만이다. 이처럼 최근 오너 일가가 계열사 등기이사 또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1일 열리는 현대제철의 2014년도 정기 주주총회에 같은 달 18일자로 등기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정 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대신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주총이 끝난 이후 현대제철의 등기임원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박승하 부회장, 우유철 사장, 강학서 부사장 등 4명으로 변경된다.

현대제철 측은 "고로 3호기 완공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부문 합병 등 정 회장이 진두지휘한 사업들이 마무리됐다"며 "이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경본부장인 강 부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 회사의 내실경영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선 등기임원의 보수가 공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 오너들이 등기 임원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연봉 5억원이 넘는 상장사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본지가 주요 그룹의 등기이사 현황 및 보수내역을 조사한 결과 오너가 이사진에 포함된 기업으로서는 현대자동차의 이사보수 한도가 150억원(정몽구·정의선 등 9명)으로 가장 많으며, ㈜LG(구본무 등 3명)가 11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가에서는 호텔신라(이부진 등 7명)가 1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기아차(정의선 등 9명), 현대모비스(정몽구·정의선 등 9명), 현대상선(현정은 등 9명), 만도(정몽원 등 12명)의 이사보수한도가 100억원이다.

이에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법적 규제로 인해 최근 한화와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조만간 한화건설 등 5곳의 대표이사직에서도 사임할 예정이다.

한화와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최재원 부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 법적 판단을 앞두고 있는 그룹 총수들 역시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현재의 경영방식을 달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 현대그룹, 한국타이어는 현재 오너가의 등기이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대기업 가운데 삼성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모두 등기임원에서 빠져 있어 연봉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세계 역시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미등기임원 상태다.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롯데쇼핑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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