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공세 대응 차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인용 컴퓨터(PC)와 태블릿 PC용 운영체제(OS)인 '윈도8.1' 가격을 70% 인하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윈도가 탑재된 PCㆍ태블릿 가격 인하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티아 나델라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히든 카드'다.
윈도의 소비자 판매가는 250달러다. 그러나 PC 제조업체들은 별도 가격을 적용 받았다. MS는 PC 판매량에 따라 판매 보조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MS는 대형 PC 메이커들에 마케팅 보조금 지급 형식으로 윈도를 개당 30달러만 받고 제공해왔다. 그러나 나델라의 CEO 취임과 함께 좀더 파격적인 가격 전략을 선보이게 됐다. MS 측은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대해 함구로 일관했다.
파격적인 이번 결정으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윈도 PC와 태블릿 판매가 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윈도8.1은 판매가 시작된 지 1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판매량은 2억개에 불과하다. 이는 윈도7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다. 윈도7은 판매 첫해에만 2억개가 팔려나갔다.
MS는 숙적 애플이 아이폰ㆍ아이패드 판매에 들어간 뒤 PC 시장 침체로 고전을 거듭했다. 스마트폰과 PC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야심작 윈도8.1을 내놓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큰 물줄기를 되돌기기는커녕 가격 인하라는 굴욕만 당하게 됐다.
한편 나델라 CEO는 이달 초 취임과 함께 모바일ㆍ클라우드를 가장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MS의 전략에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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