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시장의 상단이 막혀있는 모습이다.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외국인의 컴백이 지연되면서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컴백이 지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 부진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이익 전망의 하향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 욕구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시장은 안정성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는 경험적 저점 국면에 위치하고 있어 하단이 견고할 수 있겠지만 성장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수익률(ROE)나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에서의 투자 매력 저하로 상단 역시 막혀있는 흐름이 예상된다. 선진국과 이머징간 경기 모멘텀의 시각 변화가 확인되기 이전까지는 제한적 지수 범위내에서 등락이 반복될 전망이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돌아서지 않는다면 당분간 대형주의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대형주 중심의 실적 실망으로 인해 최근 중형주 및 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던 기관투자자들로 인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했으나 최근 중소형주는 반등에 성공하며 대형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형주보다 소형주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소형주는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이익전망치도 대형주보다 상향 조정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를 이끌 수 있는 주도주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소형주 중심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동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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