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6일(한국시간)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을 했다."
홍명보 축구 대표 팀 감독(45)이 박주영(29·왓포드)의 대표 팀 발탁이 쉽지 않는 결정이었다고 토로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발탁은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이번 경기가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평가전은 5월 중순으로 예정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갖는 마지막 실전 무대다. 홍 감독은 이미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해 가장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주영의 경우는 다르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대표 팀 발탁의 전제조건이라는 홍 감독의 원칙에서 벗어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박주영은 겨울 이적 시장 마감직전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왓포드르 임대 이적했으나 최근 4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감독으로서도 형평성 논란에 대한 부담을 안고 박주영을 발탁한 것이 부담스러운 결정이나 그만큼 대표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확신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홍 감독은 또 "그리스전을 통해 박주영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남은 기간 박주영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지만 이 시점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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