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귀금속업체, 美 석유·가스 회사 인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귀금속업체 진예주바오(金葉珠寶·Goldleaf)가 미국 텍사스 소재 석유·가스 생산업체인 ERG리소스 지분 95%를 6억6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진예주바오는 이날 거래소를 통해 인수 계획을 밝히며 현재 ERG 인수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진예주바오는 10여명의 사모 투자자들로 부터 56억9000만위안(약 9억379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예주바오는 ERG 인수를 통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인근 유전의 지배권을 행사하면서 그동안 귀금속에만 집중했던 사업 영역을 에너지 분야로 다변화 할 방침이다.
ERG는 지난해 말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4000배럴에 달했다. 2011년~2013년 ERG의 배럴당 원유 판매 가격은 84달러~110달러선이다.
켈리 플라토 ER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거래로 수혈되는 풍부한 자금이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이고 지분이 매각 되더라도 기존 경영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RG는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장슈 싱예은행 애널리스트는 진예주바오의 에너지 사업 진출이 금값 변동성 확대에 따른 회사 손실을 최소화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귀금속업체가 지난해 초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를 넘었을 때 금을 매입해 가공작업을 마쳤을 경우, 하반기 금값이 1300~1400달러선으로 떨어졌을 때 시세를 반영해 귀금속 제품을 판매하면 손해를 본다"면서 "그렇다고 과거 금값이 올랐을 때 가격을 귀금속 제품에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진예주바오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에너지 기업에 투자할 수는 있지만 굳이 지분을 95%까지 늘릴 필요가 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기업을 관리하기에는 진예주바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해외 에너지 자산 인수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간 해외 에너지 자산 인수에 속도를 냈는데, 특히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인수한 해외 에너지 자산 규모는 374억달러로 2012년의 두 배가 넘었다.
한편 미국 에너지 기업 인수 소식에 이날 선전 거래소에서 진예주바오의 주가는 하루 등락 제한폭인 10%까지 급등해 13.77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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