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진예주바오는 이날 거래소를 통해 인수 계획을 밝히며 현재 ERG 인수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진예주바오는 10여명의 사모 투자자들로 부터 56억9000만위안(약 9억379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RG는 지난해 말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4000배럴에 달했다. 2011년~2013년 ERG의 배럴당 원유 판매 가격은 84달러~110달러선이다.
켈리 플라토 ER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거래로 수혈되는 풍부한 자금이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이고 지분이 매각 되더라도 기존 경영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RG는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진예주바오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에너지 기업에 투자할 수는 있지만 굳이 지분을 95%까지 늘릴 필요가 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기업을 관리하기에는 진예주바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해외 에너지 자산 인수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간 해외 에너지 자산 인수에 속도를 냈는데, 특히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인수한 해외 에너지 자산 규모는 374억달러로 2012년의 두 배가 넘었다.
한편 미국 에너지 기업 인수 소식에 이날 선전 거래소에서 진예주바오의 주가는 하루 등락 제한폭인 10%까지 급등해 13.77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