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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월 돈풀렸다…정부 신용팽창 억제 의지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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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의 신용팽창 억제가 경제성장 둔화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지난 1월 중국내 유동성이 대거 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한 풀 꺾였지만 정부의 돈 줄 죄기가 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과도한 부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은행들의 신규 대출 규모가 1조3200억위안(약 230조7500억원)을 기록해 전월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웹싸이트를 통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은행권의 1월 신규 대출 규모는 4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통상 연초는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달 대출 규모는 2010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일 만큼 이례적이다. 비금융권 대출 까지 모두 포함하는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총액도 1월 2조5800억위안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보다 25%나 높게 나왔다.

덕분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급격하게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는 한 풀 꺾였다.

류리강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이코노미스트는 16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은행들은 여전히 많은 돈을 시중에 풀고 있으며 이것은 중국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 둔화를 경험할 것이라는 우려를 식혀주고 있다"면서 "유동성은 현재 충분한 상태고 경제를 충분히 떠받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1월 유동성 통계는 중국 경제가 짊어 지고 있는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으며 정부가 신용팽창을 억제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부채 규모는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13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10% 수준으로 급등했다. 중국의 과도한 부채 부담은 그림자금융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과 12월 은행 간 단기대출금리가 급등한 것을 두고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돈 줄을 죄려는 신호로 해석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대출과 사회융자총액이 모두 급증했다는 것은 정부가 돈 줄을 죌 의지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도 "1월 대출 증가세는 중앙은행이 유동성 긴축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은행권 신규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을 두고 정부가 신용팽창을 전반적으로 억제하기 보다는 그림자금융 단속을 강화하면서 경제에 충격을 덜 주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션지엔광 애널리스트는 "그림자금융 단속 강화로 은행권 장부 외 대출이 모두 장부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라면서 "은행들은 예전처럼 쉽게 장부 외 대출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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