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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파더하기 좋은 기업’ 우리 사회 이끈다

최종수정 2014.02.16 17:10 기사입력 2014.02.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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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다국적 제약사 MSD에 근무하는 양과장은 잦은 야근으로 밤늦게 귀가하고 주말에는 잠만 자는 ‘빵점 남편'이었다. 그랬던 그가 1년전 아빠가 되고부터 180도 달라졌다. 밤중에 자꾸 깨는 아이를 달래느라 매일 녹초가 되는 아내를 위해 일찍 퇴근해서는 아이 기저귀 갈기부터 우유먹이기까지 직접 챙기는 ‘워킹 대디’로 거듭난 것이다. 양과장이 ‘만점 남편'이 되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다. MSD는 육아전문가를 고용해 신생아를 둔 직원들을 교육하고 특히 자녀가 만 12개월이 되는 때까지 1시간 단축 근무할 수 있는 조기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교육전문 기업 동화세상 에듀코에서 근무하는 A씨는 둘째 아이를 가지는 데 대한 부담이 없다. 첫째 아이를 낳고 출산휴가 후 복직에 아무런 불이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아이가 아플 때 재택근무를 허용한 회사에 고마움을 절실히 느낀다”며 일과 양육을 무리없이 병행할 수 있게 해준 회사를 최고의 직장으로 여기고 있다.

서울시는 ‘일과 가족이 조화를 이루는 삶’을 기업문화로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가족친화경영 우수기업14곳을 선정해 발간한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사례집에 따르면 가족친화적인 제도를 운영하는 회사들의 직원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남동발전의 직원들은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내 갈등을 해결한다. 이 프로그램은 자녀 지도문제 등 직원이 겪고 있는 가정문제를 전문가의 교육이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돕는다. 신혼부부학교, 중년부부학교 등은 물론 트라우마 치유 명상 등도 운영한다. 이런 회사의 지원은 조직의 노동생산성과 일에 대한 몰입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인 ‘저출산’ 해결에 앞장서면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제시하는 기업도 있다. 생활용품기업 유한킴벌리의 출산율은 우리나라 평균(1.22명)을 훨씬 1.84명이다. 이는 심지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1.74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회사는 임산부나 어린 자녀를 둔 ‘워킹 맘’을 배려해 출근시간을 오전 7~10시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유연근무제는 물론 현장출퇴근제도 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전 휴직기간을 2개월로 3개월로 늘리고 사내 보육시설도 마련했다. 유한킴벌리 여직원들의 직장만족도가 그 어느 기업보다 높은 이유다.
이밖에 롯데쇼핑, 한화63시티, 한국서부발전, JRK INTERNETIONAL, ktcs, 한국임업진흥원, 에이아이에프, 아모레퍼시픽,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도시바 일렉트로닉스, GS네오텍,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이 각각 가족친화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독일 ‘헤르티에재단’에 의하면 가족친화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생산성이 3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과 가족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음달 여성가족재단 내에 일·가족양립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가 가족친화적 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일과 가정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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