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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펀드 '신흥국→선진국' 자금이동

최종수정 2014.02.12 12:21 기사입력 2014.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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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자산 규모 53조7000억원으로 소폭 증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경기부진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해외투자펀드 투자 규모(익스포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면서 전체 해외투자펀드 규모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54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던 해외투자펀드 규모는 2012년부터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53조721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조3412억원(4.6%) 늘었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의 3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다. 전체 펀드 수탁고(328조원)의 16.4%를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반면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평가금액이 상승하면서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이 증가했다.
유형별로 주식형펀드는 개도국 증시 부진으로 인한 자금 유출로 4조3035억원(20.4%) 감소한 16조7528억원을 기록했다. 비중도 2012년 41.0%에서 지난해 31.2%로 10%포인트 가량 줄었다.

주식형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은 부동산형·파생형·재간접형 등을 중심으로 모두 순자산이 증가했다. 부동산형이 6조4077억원으로 1조8754억원(41.4%), 파생형이 7조1211억원으로 1조5486억원(27.8%), 재간접형이 8조2395억원으로 1조3208억원(19.1%) 각각 증가했다.

해외투자펀드가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37조540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036억원(1.4%) 증가했다.

자산 종류별로 주식 20조5061억원, 수익증권 9조8634억원, 채권 5조8461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식 투자비중은 54.6%로 전년보다 5.8%포인트 크게 감소한 반면 수익증권 비중은 26.3%로 5.6%포인트 급증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익스포저는 미주 15조726억원(비중 40.1%), 아시아 12조3621억원(32.9%), 유럽 8조9220억원(23.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부터 미주 익스포저가 아시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10조5471억원으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28.1%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 5조4000억원, 룩셈부르크 4조2000억원, 홍콩 3조7000억원 등 순으로 조사됐다.

경기회복으로 미국·영국·룩셈부르크 등 선진국 투자가 각각 4조3000억원, 1조2000억원, 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경기둔화 및 미국 테이퍼링 등 영향으로 중국·브라질·인도 등 신흥국 투자는 각각 1조7000억원, 1조1000억원, 4000억원 감소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에 따른 자금 유출 및 경기부진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터키·남아공·헝가리·칠레·폴라드·아르헨티나 등 위기 신흥국에 대한 익스포저는 크게 줄었다. 이들 국가의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총 2조7019억원으로 전년 말 4조7233억원으로 42.8% 급감했다. 특히 브라질(-1조1200억원), 인도(-3985억원), 인도네시아(-1567억원) 등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최근 부도(디폴트) 위기가 제기된 아르헨티나는 2012년 57억원에서 지난해 13억원으로 급감해 익스포저가 미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흥국들의 위기 확산 추세로 해외투자펀드의 자금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 형태는 주식·채권에서 대체투자(특별자산·부동산펀드 등)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투자펀드의 수익률은 투자 대상 금융자산의 가격뿐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이 때문에 펀드 가입 및 환매 시 환헤지 여부를 확인하고 펀드 내 보유자산 현황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금감원은 조언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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