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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방한 한일 외교전선 새로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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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공식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으로 11일 방문할 예정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0) 전 일본 총리가 한일 외교 전선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한일 양국이 과거사와 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전례없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방한함으로써 한국 정부의 입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총리로 재임하던 지난 1995년 종전 50주년 담화에서 “일본이 전쟁으로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몰아넣었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여러 국가와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한 일본의 정치인이다.

일본은 식민지배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는커녕 반성을 하지 않을 뿐더러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형국이다. 또 아베 신조 총리는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반대에도 지난해 12월26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사회당 출신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열린 사회당 모임에 참석,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왜 나쁜 일이 될 것을 알면서 참배하는가’하고 격노했다. 본인의 기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라를 파는 것 같은 총리가 있는가”라고 아베 총리를 직설로 강하게 비판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박근혜 대통령 면담여부다. 무라야마 전 총리에게는 청와대를 방문할 의사가 있고, 청와대도 무라야마 전 총리의 일정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나 외교부는 말을 극히 아끼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외교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영향과 변수, 국익 등을 종합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당국자는 “우리는 일본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대립하고 있지만 일본은 매우 중요한 나라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외교부내의 이 같은 기류는 무라야마 총리의 방한과 이어 박 대통령과의 면담이 줄 외교적 파장을 감안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총리를 만난다면 일본의 정부가 반발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가 더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시에 일본 정부를 비판한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은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주장이 일방적 주장이 아님을 국제사회에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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