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증권사 MTS' 수익은 미미, 개발비는 갑절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손 안의 주식거래'로 불리는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MTS)이 보편화되면서 증권사마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공을 들이는 만큼 증권사들의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용 고객 수와 자사 수익성이 비례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MTS를 이용한 거래대금은 전체의 9.29%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1.99%에 비해 4.7배 정도 늘어났다. 코스닥시장 MTS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17.44%에 달했다.
이처럼 MTS 비중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기에 주식 거래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세 제공 등의 제한된 콘텐츠에서 실시간 알림, 원격 상담, 모의투자, 시세포착 주문 등으로 서비스 제공 영역을 넓혔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비해 사용법이 쉽고 별도의 로그인 없이 어플리케이션 설치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불황속에 고객유치를 위한 고육책으로 'MTS 무료 수수료' 등의 이벤트를 내걸고 출혈경쟁에 나서면서다. 미래에셋증권은 새해를 맞아 처음 거래하는 신규고객으로 MTS인 M-Stock으로 주식거래 시 올해 말까지 매매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대신증권도 자사의 MTS인 사이보스터치로 거래하는 신규고객과 지난해 거래가 없었던 기존 고객이 이벤트를 신청하고 매매를 시작하면 신청일로부터 1년동안 주식ㆍETF 거래 수수료가 공짜다.
우리투자증권은 MTS를 통해 거래하는 주식, ELW, ETF에 대해 6월말까지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MTS가 오히려 역마진을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TS가 신시장 개척 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채널이 추가된 것에 불과해 신규 고객이 시장에 유입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기존 고객 수수료를 나눠 갖는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또 증권사 간 지나친 경쟁과열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와 MTS 업그레이드를 통한 개발비 등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져 나온다.

모 대형증권사 보안 담당자는 "증권사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공인인증서, 거래 시 SMS 통보 등 3중, 4중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다"면서 "개인의 실수로 비밀번호를 저장해놓고 분실하지 않는 이상 MTS거래가 사고로 이어지기는 힘들 정도로 업그레이드와 개발비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키움이나 미래에셋 등 일부 증권사가 MTS거래가 전체 MTS 거래의 절반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 증권사들이 역마진 속에서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나 일종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