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998 나가노 대회와 2006토리노 대회를 현장에서 취재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완전히 다른 대회였다. 동계올림픽 출전국은 대개 북반구에 있는 부자나라들이고, 일본을 제외하면 유럽과 북미의 잔치였다.
동계 종목의 유일한 구기종목인 아이스하키는 관중을 몰고 다니는 최고의 이벤트였다. 국기로 몸을 감싼 유럽응원단들은 수 천 명씩 몰려다니면서 자국을 응원했다.
스키에 걸린 금메달은 49개로,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98개)의 딱 절반이다. 또한 아이스하키는 밴쿠버올림픽 때 전체 관중의 43%를 끌어 모은 최고 인기종목이다. 올림픽의 흥행을 두 종목이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는 스키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희박하다. 아이스하키는 남녀 모두 올림픽 본선 진출이 쉽지 않다. 동계올림픽에는 남자 12개 팀, 여자 8개 팀만 참가한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올림픽개최국에 자동출전권을 주지 않는다.
역대 올림픽에서 개최국이 아이스하키 본선에 참가하지 못한 사례가 없다. 그렇기에 아이스하키와 스키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평창올림픽을 개최해 놓고 망신을 당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성백유
하키뉴스 코리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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