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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가습기 살균제, 생활 속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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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적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 모르고 쓰면 '독'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화학물질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현대인의 생활에 경고등이 켜졌다. 자동차 실내장식과 TV에 사용되는 방염제가 북극해 북극곰과 흰갈매기에서 발견되고 신생아의 제대혈에서도 유해화학물질이 발견되는 등 화학물질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화장품, 세제부터 어린이 용품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질에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년 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질병을 갖게 된 것 역시 살균제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약 10만종에 달하지만 이 중 4만3000종인 15% 정도만이 유해성이 알려져 있다. 상당수의 화학물질에 대해선 유해성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조차 실행되지 않은 셈이다.

서울시와 한국환경보건학회가 공동으로 제작한 '생활 속 화학물질 안전하게 사용하기'는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화학물질 50가지를 선정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포름알데하이드 = 포름알데하이드는 무색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 다른 화학물질과 쉽게 반응하기 때문에 합성수지의 원료로 사용되고 플라스틱이나 전자제품, 가구 접착제, 건축자재 등에 사용된다. 대기오염과 실내 공기오염을 통해 피부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계통 암이나 백혈병, 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을 줄이기 위해선 가급적 가전, 가구 등의 교체주기를 늘리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벤젠 = 벤젠은 무색의 인화성 액체로 휘발유 냄새가 난다. 의약품, 향료, 폭약 등의 합성원료로 쓰인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드라이클리닝한 의류 등을 통해 쉽게 접촉할 수 있다. 단기간 노출되면 현기증, 두통, 호흡곤란 등이 올 수 있고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빈혈,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드라이클리닝을 한 의류는 실내로 가져오기 전 공기 중에 건조시켜 화학물질을 증발시키고 교통량이 많은 시간에 장시간 도로주변을 다니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나프탈렌 = 백색고체 형태로 주로 접하게 되는 나프탈렌은 냄새 제거를 위한 방취제나 방충제로 사용된다. 호흡기로 쉽게 접촉할 수 있는데 어린이들이 섭취하게 될 경우 용혈성빈혈이나 뇌세포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나프탈렌보단 숯 등의 친환경 물질로 방취, 방충을 하는 것이 좋고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은 해당 물질이 포함된 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파라벤 = 파라벤은 주로 화장품, 샴푸, 린스, 메이크업 제품에 많이 쓰이는 물질이다. 파라벤은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거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할 수 있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의심되는 물질 중 하나다. 최근에는 유방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화장품이나 세정용품을 구입할 땐 파라벤이 함유됐는지를 확인하고 이들 제품 사용시엔 성분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내야 한다.

디클로로메탄 = 페인트나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을 제거할 때 주로 사용된다. 문구류에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노출될 우려가 높다. 중추신경과 심장에 장애를 유발하고 손발떨림, 현기증, 기관지염,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 장난감이나 문구류를 사용한 후엔 반드시 손을 씻어 피부를 통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

디-리모넨 = 감귤류 껍질과 기타 식물에 있는 기름으로 벤젠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어린이용 로션과 크림, 화장품에 주로 쓰인다. 최근에는 청소 제품에도 사용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 재생자원으로 만들어져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공기 중에 있는 오존과 반응해 포름알데하이드를 생성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어린이의 피부에 닿는 제품을 구입할 땐 리모넨이 함유된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환기를 자주해 호흡기를 통한 흡입을 줄여야 한다.

폴리염화비닐(PVC) = 염화비닐은 플라스틱이나 접착제 제조의 원료물질로 사용된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여러 분야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PVC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성 1등급' 물질로 분류돼 있다. 중추신경계와 호흡기계, 림프 등의 종양을 증가시키고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어린이용 가방이나 필통에도 많이 쓰이고 있어 문구류 구입시 제조물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이산화황 = 석탄이나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 주변과 교통량이 많아 배기가스 배출이 높은 지역의 노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건조식품이나 통조림 제품의 보존제로도 쓰여 음식물을 통해 흡입될 확률도 높다. 이산화황은 호흡기에 영향을 줘 천식발작이나 기관지염, 기도 폐쇄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가정에서는 오랜 시간 조리해야 하는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주방 주변에 영유아를 눕힌 채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클로르피리포스 = 살충 작용을 하는 물질로 농작물이나 가정용 해충 방지 약물에 쓰이고 골프장 등에서도 해충 방지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클로르피리포스는 흙이나 카펫 등에 오랫동안 잔류할 수 있어 바닥에서 자주 노는 어린이들이 특히 흡입하기 쉽다. 신경독성 물질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정신발달과 운동발달 지체의 위험도 있다. 만성 노출될 경우 기억력 저하, 우울증, 언어 장애 등을 유발한다. 살충제를 부득이하게 사용할 경우 피부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환기를 시키고 가구나 바닥에 묻어있는 살충제는 잘 닦아내는 것이 좋다.

벤조피렌 = 고기를 굽거나 땅콩 커피 등 음식물을 기준치보다 높은 온도로 볶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환경오염 때문에 가공하지 않은 밀가루나 채소, 어패류 등에서도 검출된다. 최근에는 가쓰오부시를 이용한 라면스프나 참기름, 식용유 등에서도 검출됐다. 벤조피렌은 잔류 기간이 길고 독성이 강하다. 정자나 난자의 DNA를 변형시키고 악성종양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온으로 볶거나 튀기는 음식은 피하고 검게 그을린 부분은 제거하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담배에도 많이 포함돼 있으므로 어린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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