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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전화위복이 된 200조 1등 바이오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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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시가총액 2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10조원 남짓한 글로벌 넘버원 제약회사 화이자의 대표상품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다. 비아그라 이전에도 화이자는 다국적 제약사였지만 비아그라 이전에는 지금같은 위상은 아니었다.

널리 알려졌듯이 비아그라는 처음부터 발기부전치료제로 개발된 것이 아니었다. 비아그라의 원료인 '실데나필'은 새로운 방법으로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다. 시작은 순조로워 보였다. 동물 임상에서는 합격이었다.
바로 사람에 대한 임상이 이어졌다. 여기서 제동이 걸렸다. 시험결과 고혈압치료제로 부적격이란 판정이 나왔다. 협심증 치료제로도 오래전 개발된 니트로글리세린에 비해 약효가 훨씬 약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1992년 최대 용량을 투여해 부작용을 관찰하는 실험인 내약성 실험에서는 또 다른 부작용이 발견됐다. 이 부작용 중에는 다른 부작용과 함께 발기가 된다는 점이 밝혀졌다. 잇단 부작용에 약효도 미약한 신약 물질이었지만 화이자 경영진은 이를 포기하기 힘들었다. 이미 투입한 연구비가 너무 컸던 것.

당시 화이자 경영진이 주목한 것이 1980년대 브리들리라는 영국 의사가 비뇨기학회에서 시연했던 페녹시벤자민 효과 시연이었다. 페녹시벤자민은 체내에서 아드레날린처럼 행사해 결과적으로 아드레날린의 기능을 떨어뜨렸다. 화이자 연구진은 실데나필도 페녹시벤자민처럼 아드레날린 기능을 떨어뜨려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으로 연구방향을 틀었다.
결국 1994년 12명의 발기부전 환자에게 임상실험을 한 결과, 10명에게서 효과를 봤고, 1998년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었다. 이렇게 해서 비아그라가 탄생했고, 화이자는 순식간에 글로벌 넘버원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비아그라 덕분에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측면이 있지만 화이자는 비아그라 외에도 우리 생활에 익숙한 '프라그민', '마이신' 등의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약회사다. 시작은 무려 160여년 전인 18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사촌형제 찰스 파이저(Charles Pfizer)와 찰스 에르하르트(Charles Erhart)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화학약품 회사인 찰스화이자앤드컴퍼니(Charles Pfizer & Company)를 설립한 것이 시초다. 비아그라 외에도 립토르(아토르바스타틴, 콜레스테롤저하제), 리리카(프레가발린, 섬유근통 증후군 치료제), 디플루칸(플루코나졸, 항곰팡이제), 지스로맥스(아지쓰로마이신, 항생제), 셀레브렉스(셀레콕시브, 진통제) 등이 전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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