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내비는 기존의 선박운항, 조선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해양정보를 디지털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선박 또는 육상과 실시간으로 상호 공유하는 차세대 선박운항체계다. 2005년 12월 영국 등 7개국에서 처음 도입됐다. 선박사고의 89%가 운항미숙이나 과실 등 인적요인(人的要因)에 의해 발생하다보니 해양사고예방을 위해 선박운항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e-내비도입 필요성이 제기된 것.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양안전ㆍ보안강화 및 해운물류 효율성 증진을 위해 e-내비 도입의 국제적 공감대 형성을 주도해다. 2008년 e-내비 전략을 수립해고 올해 e-내비 전략이행계획 채택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차세대 선박운항체계 도입을 서두르는 국제동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해양 부문의 국가 현안을 해결하고 관련 분야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하는 'e-내비게이션 대응전략'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종 확정했다. 해수부는 이 사업의 구체적인 투자전략을 관계부처 등과 협의 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해양수산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e-내비기술 공동개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MOU에 따라 3월부터 우리 해역에서 세 나라가 각각 개발 중인 e-내비 시스템을 우리나라 선박에 탑재해 실시하는 실해역 공동시험을 시작으로 e-내비 기술개발 국제협력 체계를 전 대륙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개발 협력은 e-내비의 3대 요소(조선, 해운, ICT)를 모두 갖춘 우리 해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해수부는 e-내비 본격시행 시 10년간 1200조원의 직ㆍ간접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우리나라는 240조원대의 경제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ICT기자재, 소프트웨어, 해상인터넷 및 콘텐츠산업 등 e-내비 관련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20%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