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수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저서 '아시아의 빈곤과 한국기업의 역할' 출간
한인수(61·사진)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의 관심사는 '빈곤'이다.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실태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꾸준히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싼 인건비와 지리적 장점을 이용해 아시아에 활발하게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들이 이제는 "글로벌 나눔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성찰을 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캄보디아의 최저임금은 80달러입니다. 봉제업이 활발해지면서 수출도 늘었지만 물가도 그만큼 같이 오르는 바람에 노동자들은 여전히 힘들게 생활하고 있어요. 노동자들은 현재 160달러까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기업들이 또 떠나버리게 되니까 딜레마입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들은 더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기업들도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에서는 그나마 여력이 되는 일부 대기업들만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이마저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펼치고 있는 활동이 장학금을 주거나 큰 재난이 일어나면 기부를 하는 것에 그치는 등 체계적이지 못하다"며 "방글라데시에서 아동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해 영양가 높은 요구르트 제품을 개발해 저가에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식품그룹 다농의 사례를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다음 연구과제로 '물 빈곤'을 잡았다. "세상에 깨끗한 물을 못 먹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요. 특히 빈곤국들은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있지 않아 물이 오염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 이런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볼 계획입니다. 사람들은 다들 성공과 부자에 대한 이야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세계에 '빈곤' 문제에 대해서는 까마득하게 잊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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