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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나로호 발사 1주년…발사체 산실로 거듭나는 나로우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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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나로호 발사 1주년…발사체 산실로 거듭나는 나로우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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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한국형 발사체 개발시기가 당초 확정된 2020년6월보다 1년 더 앞당겨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23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만난 김승조 항공우주연구 원장은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이뤄지는 실험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며 이 같이 말했지만 얼굴에는 자신감이 배어나왔다. 이날 김 원장이 보인 여유로운 모습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힌트였다.
지난 2013년1월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후 나로우주센터는 한국형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이날 나로우주센터는 한국형 발사체를 위한 전용 시설물을 구축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 국내에는 75톤급 액체로켓엔진을 시험할 수 있는 대형시험시설이 전무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가능한 시험은 설계나 해석, 저추력에 머물렀다.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험시설을 갖추는 것이 가장 시급했던 이유다. 정부는 현재 나로우주센터 현장에 한국형 발사체 예산의 23%인 4400억원을 투입해 시험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에 새로 구축되고 있는 발사체 시험설비는 연소기 연소시험설비, 터보펌프 실매질 시험설비 등 총 6개이다. 터보펌프 대형 상사시험설비나 추진공급계 등 실내에서 시험이 가능한 설비는 항우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입구에서도 10여분 정도 버스를 타고 굽이진 산비탈길을 오르니 제법 모습을 갖춘 실험용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발사체 실험에는 대부분 낙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설비 모두 경사진 지형에서 구축되고 있었다. 산등성이를 따라 안전거리 이상을 확보하며 일렬로 자리잡고 있는 설비는 터보펌프 실매질을 시작으로 연소기 연소시험설비, 터보펌프 실매질 시험설비, 제어계측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연소기 연소시험설비를 중심으로 좌우에 엔진고공 연소시험설비, 엔진 지상 연소시험설비도 들어설 계획이다.

나로우주센터가 국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주변 어민들의 생계를 고려해 소음기 등을 따로 만드는 등 환경적인 요소도 고려되면서 건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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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시설로 손꼽히고 있는 연소기 연소시험설비는 아직 공사용 천막에 가려졌지만 완성단계에 접어든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연소기 연소시험설비는 3단용 7톤급, 1,2단용 75톤 급 연소기를 실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 배관 시설 등만 교체하면 필요추력의 두 배정도인 150톤급까지도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소기 연소시험설비는 85% 정도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오는 4월 완료될 예정이다. 한영민 추진시험평가 팀장은 "연소기 연소시험설비는 4월 완공되지만 점화시험 등 준비를 마치는 기간을 고려하면 6월 초쯤 연소 시험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소기에 대한 시험은 액체엔진 구성품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앞으로 약 200회, 터보펌프는 약 150회 정도 반복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엔진 구성품 시험이 성공하면 앞으로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더욱 역량이 집중돼 2017년 시험발사와 2020년 3단형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을 계획이다.

나로우주센터의 엔진연소시험설비, 엔진 지상 연소시험설비, 엔진 고공 연소시험설비,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등은 2015년에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김 원장은 "공급계통과 연소기 부분을 제외하고 엔진 주요 부분에 대한 설계와 제작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6월부터 이어지는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엔진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2020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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