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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2년차' 정책 수혜, 바이오·내수株 주목하라

최종수정 2014.01.24 11:03 기사입력 2014.01.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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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부티크24시 ④부티크의 올 시장전망

삼성전자·현대차 부진 비관론 커…수출주 실적모멘텀 확인을
게임·보안·산업재 눈여겨봐야…업종별 차별화 장세 예상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부티크(개인이 하는 투자자문 및 운용사) 관계자들이 증시 거래 상황을 살펴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 최우창기자 smicer@asiae.co.kr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부티크(개인이 하는 투자자문 및 운용사) 관계자들이 증시 거래 상황을 살펴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 최우창기자 smic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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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구채은 기자]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출신 전업투자자 일명 '매미'와 '애미'가 보는 올해 주식시장은 보수적이었다.

통상 부티크 종사자들은 제도권과 달리 '큰 손'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끌어오거나 법인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영업을 염두에 두지 않는 탓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측면이 강하다. 때문에 전반적인 기업실적, 거시경제 변수, 수급 동향을 볼 때 올해 증시가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보다 솔직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일제히 올해 상승장을 예측했다.

◆"수출주 실적모멘텀 확인 필요"=A파트너스 대표는 "올해 종합주가지수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미국과 유럽 경기 회복이 한국에 수출 증가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가 살아난다고 해도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부문 성장세에 빨간 불이 켜진데다 자동차 업종도 엔화 환율이 발목을 잡고 있어 오히려 선진국 경기 회복이 한국에는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L파트너스 대표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진으로 인한 증시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환율 환경이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너무 불리한 상황이다"고 운을 뗀 후 "증시 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실적이 망가지면 증시를 아무리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현재 정부 규제가 심해 눌린 업종은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게임업종은 정부 규제가 워낙 심해 주가가 실적보다도 훨씬 안 좋은 측면이 있다"며 "보안업종도 그동안 보안에 대한 불감증이 심해 눌려있었지만 앞으로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수주 유망" 한목소리=중소형주에 강한 부티크인 만큼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예측하는 이가 많았고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셰일가스로 인한 산업재의 강세를 점치는 이와 올 들어 잇따른 연구개발(R&D) 성과를 내놓고 있는 바이오업종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

수급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 부진을 점치는 이도 있었다. B부티크 대표는 "최근 일 거래대금이 4조원 정도에 불과한데 이는 대부분 선물시장에서 차익거래, ELS 옵션 합성매매 등 기계적으로 야기되는 거래대금"이라며 "쉽게 얘기해 이 돈은 우리나라 경제에 확신을 갖고 증시를 뒷받침하려는 자금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만 손해가 나도 금세 매도해버려 증시가 좋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시장 원군' 역할을 했던 국내 주요 투신사의 부재를 가장 아쉬워했다. 과거에는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강력한 '투신 3강'이 존재했다. 이들은 국내 증시가 많이 빠졌을 때 바닥에서 주식을 매집하는 세력으로 등장해 지지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연금과 일부 연기금이 있다고는 하나 힘이 많이 빠져 외국인에 좌지우지되는 시장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정부가 자본시장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고 3투신사도 그에 맞춰 공공성을 띠고 자금을 운용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연기금들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고 외국인 수급만 따라가는 상황이어서 금융당국도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익숙한 분야가 최고"=부티크 종사자들의 투자 유망종목 리스트는 제도권에서 나름 성과를 올렸던 업종과 종목들로 한정되고 있다. 보수적인 시장이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만큼 투자범위를 넓히지 않고,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업종을 눈여겨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상장사들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데다 현직 시절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살려 회사 컨설팅을 해줄 수 있다는 점도 익숙한 업종을 찾는 이유다.

반면 '손'은 작아졌다. 펀드매니저 시절 수백억대 자금을 굴릴 때와 달리 매미든 애미든, 결국 '개미'가 됐기 때문에 투자원금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대형주를 투자 타깃으로 삼는 경우는 적었고 유동성이 좋은 코스닥 중소형주가 투자대상이 됐다. 유망 투자처로 점찍은 곳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상장사 IR담당자나 과거 동료들을 만날 때 승용차 브랜드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부티크 관계자는 "BMW 730d 모델을 중고로 사서 마크만 750d로 바꾼 적이 있다"며 "겉모습만 봐서는 구분이 잘 안되지만 가격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기대 수익도 적어지다보니 비용 지출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과거 몸 담았던 여의도로 돌아와 S트레뉴빌딩, 메리어트호텔 등 비싼 오피스텔에 둥지를 튼 만큼 임대료는 인원 수대로 철저히 공동 분담한다.

창업 전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분위기도 뚜렷해졌다. 부티크를 차려 성공했다고 소문난 매미 아래에 그의 가르침을 전수받고자 하는 문하생이 줄을 잇는 이유다.

S트레뉴빌딩에 입주한 모 전업투자자는 "투자 유망종목을 리서치하며 매미를 돕다가 투자에 대한 감을 잡았다 싶을 때 독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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