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해외 IPO 돈되네"…중국 진출 노리는 '게릴라 자문사'들

최종수정 2014.01.17 16:16 기사입력 2014.01.17 11:35

댓글쓰기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IPO 전문성을 갖춘 부티크들의 현지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외영업망 구축, 현지 창투사와 전략적 제휴 등 중국 거점을 마련하는 사례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부티크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해외 영업 전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IPO 전문성을 갖춘 부티크들의 현지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외영업망 구축, 현지 창투사와 전략적 제휴 등 중국 거점을 마련하는 사례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부티크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해외 영업 전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티크24시 ③해외 먹거리를 찾아라
中 상장 길막혀 대기중인 기업 500여곳…한국시장 잇단 노크
중국기업 5곳 올해 국내상장 대기…실력파 바이오기업 발굴도
창의성, 신속한 의사소통 내세워 부동산투자 등 새 먹거리 찾기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국내에서만 기업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먹거리를 찾다가는 망하기 십상입니다.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부티크들은 너도나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 합작법인 형태로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한 이정식 A파트너스 대표(가명)는 올해 부티크 업체들의 사업 목표가 해외영업망 개척에 방점이 찍혔다고 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 준비 관련 업무를 따내기 위한 각축전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파트너스 중국법인은 현지 상장 예정기업을 발굴, 국내 주식시장 IPO 주관사를 맡는 증권사들에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해외 먹거리를 찾아라"=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상장 대기 중인 업체들은 줄잡아 500여곳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정부가 IPO의 문턱을 높이면서 자격을 갖추고도 주식시장을 노크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IPO 시장은 닫혀있다시피 해서 기다리다 못한 현지 기업들이 화교권인 홍콩, 싱가포르, 대만 시장을 두드렸다"며 "하지만 대만 등은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지 못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자 이머징마켓 가운데 유망하다는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동안 뜸했던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부활할 태세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동인당·패스트퓨처브랜즈·엠비즈글로벌·레젤홈쇼핑·필리핀BXT 등 5개 업체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IPO 사전 준비업무의 경우 증권사들이 깊이 있게 접근하는 데는 채산성 문제 등 한계가 있다"며 "부티크는 전문화된 소수의 금융전문가들로 구성된 만큼 창의적인 딜 수행능력을 갖춘 데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도 부티크들이 해외기업 IPO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N파트너스 대표는 "중국 기업의 경우 IPO 자문수수료가 20억~30억원으로 국내 기업보다 5배 정도 많다"며 "M&A와 IPO 부문에 특화된 부티크들은 중국에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안달이 나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합작법인 또는 중국 창투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있는 부티크만 10곳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위험·중수익을 겨냥해 해외 부동산과 채권을 사모펀드 형태로 운용하는 부티크들도 늘어나고 있다. 모 증권사 대표는 "전반적인 증시 침체로 국내에서 먹거리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임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해외 건물과 국내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는 이머징마켓 채권 인수 업무를 맡는 부티크가 늘어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제재 범위를 교묘히 피해가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PO의 봄' 기대 솔솔=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부티크 업계에 퍼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IPO 시장은 상반기 국내 증시의 부진이 길어지며 침체됐지만 하반기 이후 활기를 되찾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IPO 시장 규모는 1조3100억원으로 전년 1조180억원보다 28.7% 늘어났다. 상반기에는 13건에 그쳤으나 하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어 현대로템을 비롯해 총 27개 기업이 상장됐다.

IPO 중개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H&W의 한 임원은 "정보기술(IT)부문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노크했던 분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조만간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장이 설 것"이라며 "인큐베이팅 단계에 있는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검증되지 않은 재료, 복사 의약품 등을 앞세워 '뜬구름 잡기'식 기대를 부풀렸던 과거와 달리,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임상실험을 거친 '실력파'가 늘어나면서 부티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부티크 양성화의 필요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창의성, 전문성, 신속한 딜 대응능력으로 고객의 다양해지는 니즈를 증권사나 회계법인보다 발 빠르게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선진화에 분명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정 자본금을 갖춰야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규정은 공신력을 제고할 수는 있지만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는 측면에서 제약이 되는 만큼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손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