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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성북동 역사문화 숨결을 되돌리기 위한 제언

최종수정 2020.02.01 23:08 기사입력 2014.01.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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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해마다 8월 중순이면 3주 동안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세계 최대의 공연 축제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EIF)이 열린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의 정신을 치유할 목적으로 1947년에 시작된 이 축제는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음악, 연극, 춤, 비주얼 아트 분야의 공연팀들이 에든버러 성과 캐슬록 등 역사적 건물과 장소를 배경으로 공연을 펼치고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흥'이 많은 나라이다. 서울 한양도성 주변 곳곳에는 흥겨운 우리 민족의 숨결이 배어 있고 그것을 활용해 세계 속의 한국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시의적절하게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한양도성에 흥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한양도성의 시작점이자 많은 인적ㆍ물적 문화자원을 품은 성북동은 그 가치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11월 결정고시된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및 계획결정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성북동은 서울 한양도성과 북악산으로 둘러싸인 구릉지 주거지로서 성곽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간직한 장소다. 또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해례본'을 비롯해 20여개 국보와 보물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과 자주독립의 깊은 꿈을 품은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선잠단지, 삼청각, 길상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주(住)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가구박물관과 전통한옥을 개조해 문을 연 전통찻집 수연산방도 있다.

북정마을과 함께 선잠마을, 도화마을 등 이름만으로도 그 고유한 특성을 느낄 수 있는 특화마을들이 자리하고 있어 지역의 색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또 해마다 열리는 선잠제향을 비롯한 전통의식과 아리랑축제, 다문화축제, 성북진경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문화축제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개방성으로 두루 포용하는 성북만의 독특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이런 모든 자원을 활용해 연계하고 문화적 자산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창조하려는 첫 단추가 바로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성북동은 현재 문화를 도시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삼기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성북동의 역사ㆍ문화와 지역 정체성과 가치를 판매하는 성북동 가게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지역 내 아파트형 주택재개발사업 추진으로 인한 문화재와 한옥 훼손 우려, 성북로 등 성북동을 통과하는 차량 증가와 도시계획도로 지정에 따른 보행 환경의 위협, 지나친 개발수요와 관광위주 개발로 삼청동과 같은 상업화된 전통문화지역으로 변질될 우려, 성북동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이 종합적으로 연계되지 않고 별도로 추진됨으로써 야기되는 일관된 방향의 역사문화보존의 어려움 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하다. 문화재와 한옥 보존을 위해서는 주택개발사업에 대한 주민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주민의견 수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성북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그 다음은 서울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성북동 역사문화지구사업은 성북구만의 사업이 아니다. 성북동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이 종합적으로 연계돼 일관된 방향의 역사문화 보존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민관협력체계 구축 등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왕족과 귀족만 지나다닐 수 있었다는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마일이 이제는 열정과 창의성으로 가득 찬, 전 세계 문화인들이 사랑하고 모여드는 길이 된 것처럼 성북동길이 서울성곽 주변에서부터 이어오는 성북동의 이야기를 풀어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의 문화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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