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흥'이 많은 나라이다. 서울 한양도성 주변 곳곳에는 흥겨운 우리 민족의 숨결이 배어 있고 그것을 활용해 세계 속의 한국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시의적절하게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한양도성에 흥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한양도성의 시작점이자 많은 인적ㆍ물적 문화자원을 품은 성북동은 그 가치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북정마을과 함께 선잠마을, 도화마을 등 이름만으로도 그 고유한 특성을 느낄 수 있는 특화마을들이 자리하고 있어 지역의 색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또 해마다 열리는 선잠제향을 비롯한 전통의식과 아리랑축제, 다문화축제, 성북진경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문화축제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개방성으로 두루 포용하는 성북만의 독특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이런 모든 자원을 활용해 연계하고 문화적 자산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창조하려는 첫 단추가 바로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성북동은 현재 문화를 도시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삼기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성북동의 역사ㆍ문화와 지역 정체성과 가치를 판매하는 성북동 가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하다. 문화재와 한옥 보존을 위해서는 주택개발사업에 대한 주민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주민의견 수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성북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그 다음은 서울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성북동 역사문화지구사업은 성북구만의 사업이 아니다. 성북동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이 종합적으로 연계돼 일관된 방향의 역사문화 보존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민관협력체계 구축 등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왕족과 귀족만 지나다닐 수 있었다는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마일이 이제는 열정과 창의성으로 가득 찬, 전 세계 문화인들이 사랑하고 모여드는 길이 된 것처럼 성북동길이 서울성곽 주변에서부터 이어오는 성북동의 이야기를 풀어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의 문화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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