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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탄생 300주년‥독일 도시들 '축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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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C.P.E. 바흐의 초상.

C.P.E. 바흐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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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오는 3월8일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이하 C.P.E. 바흐) 탄생 300주년을 앞두고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다. C.P.E. 바흐와 인연을 맺은 각 도시들은 학술회, 전시회, 음악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바흐 열기 조성에 나섰다. 이런 열기는 C.P.E. 바흐에 대한 독일인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 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C.P.E.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아들이다. 그는 당대에 아버지 바흐보다 명성이 높은 음악가로 18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의 한 명이다.

어린 시절, C.P.E. 바흐는 아버지 바흐에게 오르간, 쳄발로를 배웠다. 그러나 왼손잡이여서 다른 악기는 배우지 못 했다. 음악 이외에 라이프치히에서 법률을 공부하기도 했다. 프리드리히 2세의 궁정음악가로 일하는 동안 오페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수많은 작품을 썼다. C.P.E. 바흐는 자서전에서 "나는 작곡과 건반악기 연주를 위해서 아버지 외에는 선생을 둔 적이 없었다"고 밝힐 정도로 아버지 바흐에 절대적인 존경을 보였다. 사실상 아버지 바흐의 음악은 C.P.E. 바흐에 의해 계승, 발전, 집대성됐다고 할만하다.
하이든은 젊은 시절 C.P.E. 바흐에게 소나타를 배웠으며 모짜르트, 베토벤 등도 매우 존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하이든은 여러 면에서 C.P.E. 바흐의 진정한 후계자로 꼽힌다. C.P.E. 바흐의 음악은 아버지 바흐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나
교향곡, 협주곡, 오르간 소나타, 실내악, 노래 등에서 진취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작품을 써 낭만주의에 큰 영향을 줬다.

C.P.E. 바흐의 주요 작품으로 '마태수난곡', 관현악 교향곡 및 첼로 협주곡 시리즈 등 이 유명하다. 30여년간 베를린의 궁정에서 봉직한 까닭에 "베를린의 바하"라 불리기도 하고, 이후 함부르크시의 음악 총감독을 20여년간 역임, "함부르크의 바하"라고 불리기도 한다.

C.P.E. 바흐 탄생 300주년과 관련, 그가 탄생한 도시 바이마르, 법학을 공부했던 라이프치히와 프랑크푸르트(오더 강변), 30여년 동안 궁정 악사로 재직하며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던 베를린, 포츠담과 생전 마지막 20여년을 보낸 함부르크 등 여러 도시에서 각종 공연, 전시, 축제와 학회 등 관련 기념 행사가 열린다.
◇ 바이마르= C.P.E. 바흐가 1714년 3월 8일에 탄생한 도시. 튀링겐 주 주최 바흐주간이 오는 4월30∼5월4일까지 열리며, 바이마르 리스트 음악학교(Liszt School of Music Weimar) 주최 학술 의회와 C.P.E. 바흐가 세례받은 시교회 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라이프치히=1723년 아버지 바흐가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 지휘를 맡으면서 바흐 일가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C.P.E. 바흐는 1731년 이곳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3월6∼8일에 라이프치히 바흐-아카이브 주최 전문 학술대회, 6월13∼22일에 바흐축제가 열린다. 또한 라이프치히 바흐 박물관에서 특별 전시회가 펼쳐진다.

◇프랑크푸르트(오더 강변)= 1732년, C.P.E. 바흐는 라이프치히에서 시작한 법률 공부를 프랑크푸르트(오더 강변)에서 계속 이어갔다. 그는 피아노 선생 일을 하며 음악 축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2월15일 C.P.E. 바흐 서거 225주년 기념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월28∼3월9일까지 독일-폴란드 음악축제, 오는 9월9일 비아드리나 대학 내 컨퍼런스와 C.P.E. 바흐 콘서트홀에서 전시가 열린다.

◇ 베를린과 포츠담=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가 왕권을 잡은 해인 1740년, C.P.E. 바흐는 30여년 동인 베를린과 포츠담의 궁정악사로 재직하면서 중요한 작품을 다수 작곡했다. 이에 이 두 도시에서 관련 기념 행사는 물론 베를린 콘서트하우스가 옛음악 아카데미(Academy for Ancient Music)와 C.P.E. 바흐 실내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협력 무대를 연다.

◇ 함부르크= C.P.E. 바흐는 함부르크에서 1788년 12월14일 사망했다. 이곳에서 20년 전인 1768년부터 그는 함부르크 라틴학교인 요하네움(Johanneum)에서 지휘를, 함부르크 다섯 개 교회의 음악감독을 담당했다. 함부르크 시에서 C.P.E. 바흐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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