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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은 鑛서방, 中 '지질국' 세계 20여곳 캐는데…

최종수정 2014.01.16 14:10 기사입력 2014.01.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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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 국토자원부 산하 소규모 국유기업들이 세계 광물자원 시장 구석구석을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유기업은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광구를 확보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채산성 평가 능력이 떨어지고 재무상태가 불투명한 문제가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금을 유치하지 못한 광구가 여러 곳 놀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장쑤지질공정(江蘇地質工程)을 비롯해 중국에서 지질국(地質局)이라고 불리는 중소 국유기업 10여개는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네바다, 콩고 등의 작은 탐사광구에 돈을 걸고 있다. 확률은 높지 않지만 언젠가 큰 건이 터질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에 과감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중국야금금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철광석과 구리 등을 대부분 수입한다. 서부유색지질감사국(西部有色地質勘査局ㆍNWME)의 토니 왕은 "중국에는 자원이 많지 않고, 있더라도 개발이 어려운 티벳 고원이나 신장에 매장돼 있다"며 "그래서 해외 탐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NWME는 호주와 북미에 진출했다.

경제가 미국 다음 규모로 커지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광물 수입국이 됐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자재의 8%가 중국 소유 광산에서 생산된다. FT는 중국 정부가 이 비율을 높이려고 한다며 더 리스크가 크더라도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해외 자원개발은 서구에서와 달리 대기업과 중소 국유기업의 협업관계로 이뤄진다. 서구에서는 몇 개 광산을 보유한 대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중소기업은 한 방을 기대하며 리스크가 매우 큰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중국은 과거 소비에트 시스템을 본떠 역할을 분담하도록 한다. 지질국이 탐사해 자원을 찾아내면 국유 광업회사에 개발하라고 넘긴다. 그래서 중국 대규모 광업회사는 광산 엔지니어링에는 밝지만 지질 분석과 탐사에는 깜깜하다. 이미 개발돼 생산을 앞둔 해외 프로젝트에만 투자한다.

예를 들어 중국 알루미늄 제조업체 치날코는 2010년에 호주 리오틴토의 기니 시만도우 광산 지분 약 45%를 13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철광석 개발에 진출했다. 이 매각으로 리오틴토의 지분은 약 50%로 줄었다. 기니 시만도우 광산은 22억5000만t의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민메탈이 주도하는 중국 컨소시엄은 글렌코어 엑스트라타가 매각하는 페루 라스밤바스 구리 광산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 이 광산에서는 내년 생산을 앞두고 있다.

지질국은 탐사를 맡는다. 후아칸(華勘)국제광업의 한 지질학자는 "우리만 탐사를 안다"고 말했다. 후아칸은 캐나다와 호주, 수단에 진출했다. 중국야금지질총국(中國冶金地質總局)의 주샹궈 이사는 "아프리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질국은 자원이 있다면 험지와 오지도 마다하지 않는다. 현재 중국 지질국이 확보한 광구는 전세계 20여개국에 걸쳐 있다. 볼리비아와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라오스에는 각각 3개 기업이 진출했다. 칠레, 말라위, 짐바브웨,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몽골, 호주에는 각각 2개 기업이 갔다. 지질국 1개가 진출한 국가는 캐나다, 페루, 기니, 라이베리아, 콩고, 수단, 에리트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다.

FT는 중국 지질국은 광산의 부존량과 채산성을 구분하는 데 약하다고 평가했다. 부존량이 많으면 사들이는 식이며, 채굴비용이 시장가격보다 높으면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덜 고려한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상장 금광업체 경영자는 "서구에서 투자를 유치하려면 타당성 분석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중국 지질국은 이해할 수 없고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고 말했다.

타당성 분석을 거치지 않거나 통과하지 못하면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지질국의 여러 해외 광구가 놀려지고 있다고 컨설팅업체 우크라이나 인베스트먼츠의 미카엘 코메사로프가 말했다.

FT는 게다가 중국 지질국은 대부분 재무상태가 불투명하다며, 이는 민간회사가 아니라 국토자원부 산하 부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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