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당 순자산규모 펀드수 2위인 룩셈부르크의 10분의1도 안돼
14일 박창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작년 9월 말 현재 국내 펀드시장 규모는 2818억달러로 세계 13위 수준이지만 펀드 수는 9837개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펀드 수가 두 번째로 많은 룩셈부르크(9466개)의 경우 펀드당 순자산규모가 3억300만달러지만 우리나라는 2900만달러로 룩셈부르크의 9.4% 수준"이라고 밝혔다. 펀드당 순자산 규모가 펀드 수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펀드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펀드가 존재하는 이유는 공모펀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공모펀드 수는 2007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모펀드 수는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 전체 펀드 중 사모펀드 비중은 2007년 52.1%에서 작년 69.4%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사모펀드와 함께 설정액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펀드가 많다는 점도 펀드 수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소규모펀드 축소 움직임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작년 말 기준 설정액 100억원 미만 공모펀드는 2093개로 전년 대비 2.8% 늘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특히 공모 주식형 펀드는 설정액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펀드 수가 4년째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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