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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의 30%는 '구멍가게' 몫… 가계부채 뇌관될 수도

최종수정 2014.01.13 09:30 기사입력 2014.01.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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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은행의 기업 대출 가운데 30%는 개인사업자, 즉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창업자금 수요가 꾸준한 데다 업황이 나빠 상환을 미루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대출 규모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13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예금은행의 기업에 대한 원화대출 잔액 잠정치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623조8000억원이었다. 여기서 30.5%인 190조5000억원은 자영업자가 빌려간 돈이었다.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비중은 2006년 말(31.3%) 이후 7년 사이 가장 높았다.

은행권에선 2000년대 초중반 공격적으로 소호(SOHO) 대출 규모를 늘렸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실을 정리하면서 관련 대출 규모를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2007년 31% 위로 올라섰던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2008년 연말 기준으로 26.7%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와 꾸준한 자금수요, 정부의 자영업자 지원책 등과 맞물려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2009년 27.6%였던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이듬해 28.1%, 2011년 28.5%로 증가했다. 2012년 대출 비중은 29.4%까지 올라갔다.

특히 지난해 대출 비중이 30%를 웃도는 수준까지 불어난 데엔 정부 시책의 영향이 컸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강조하자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을 늘려 관련 실적을 부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은 5.9%, 26조6000억원 늘었지만,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9.9%(17조1000억원)로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자영업자들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되지만, 우리 경제의 여건상 온가족이 매달리는 생계형 창업인 경우가 많아 자영업자들의 대출은 가계대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확실한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는 자영업 대출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보장하는 만큼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자영업 업황이 나빠 넓은 의미의 가계대출 부실화가 촉발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자영업자들의 대출은 이미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거론될 만큼 몸집이 비대해졌다. 지난해 한은이 펴낸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2013년 1분기 말 현재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은 은행 285조원, 비은행금융기관 166조원 등 이미 450조원을 돌파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함께 받은 중복대출자 대출분은 281조원에 다다랐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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