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강국 한국, 2년 연속 중국에 1등 내줬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상선 수주량 경쟁에서 '세계 1등' 타이틀을 중국에 2년 연속 뺏겼다. 다만 수주금액에서는 선별 수주에 나선 한국이 앞섰다.
10일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해 연간 수주량은 1608만6986CGT(표준화물톤수)로 1991만1944CGT를 수주한 중국에 밀렸다. 2012년 수주량은 한국 808만677CGT, 중국 821만712CGT를 각각 기록했다. 2012년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양국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이 2년 연속 한국 조선을 추월하게 된 데는 중국의 선박 수주가 지난해 들어 급속히 늘어나 전 세계 점유율 40.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척수 기준으로 중국은 1007척을 수주해 전 세계 발주량(2206척)의 절반 가까이를 휩쓸었다. 이에 비해 한국은 477척을 수주해 중국의 2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주량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2000년대까지 세계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7년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이후 2010년까지 연속 2위에 그쳤다. 2011년 다시 1위 자리를 회복했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이 왕좌를 차지했다.
수주 점유율로 비교해볼 때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6.9%포인트(한국 33%, 중국 40.9%)로 2012년 0.1%포인트(한국 32%, 중국 32.1%)보다 더 벌어졌다.
지난해 전 세계 선박 수주량 규모는 4886만965CGT로 2012년 2529만6664CGT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과 중국도 수주량이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중국이 저가 수주를 앞세워 일본과 유럽의 수주를 흡수하면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한국을 앞지른 것이다.
다만 한국 조선업체들이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한 덕분에 수주금액에서는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은 지난해 발주된 LNG선 32척 가운데 26척, 드릴십 10척 가운데 8척을 수주했다. 한국의 수주금액은 441억달러로 327억달러를 기록한 중국보다 114억달러 많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수주량에서 한국을 능가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 등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세계 조선 강국인 한국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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