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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론'과 '한계론'…기로에 놓인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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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고민이 깊어졌다. 김 지사가 6ㆍ4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여권에서 김 지사의 3선 도전 요구는 더욱 커졌다.
새누리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ㆍ인천은 물론 경기도에서도 고전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대패(大敗)' 우려까지 나왔다. 김 지사 외에는 확실한 승리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한 지역언론 설문조사에서 민주당의 원혜영 후보(18.5%), 김진표 의원(17.4%)에 비해 새누리당 후보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13.7%), 정병국 의원(7.4%), 원유철 의원(6.2%) 등이 열세를 면치 못했다.

김 지사의 불출마로 경기도지사 자리를 야권에 내줄 경우 김 지사의 입장은 난처해진다. 당 주류로부터 책임론 공세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 이렇다할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당 주류로부터 뭇매를 맞게 되면 당 복귀부터 어려워진다. 김 지사측 관계자는 "경기도지사를 내줄 경우 책임론을 고스란히 떠 안을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당 복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당에서 김 지사의 출마를 포기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진 차출론'을 강조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최근 '선당후사'를 내세워 김 지사의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김 지사가 순조롭게 당에 복귀한다고 해도 경기도에서 지면 향후 대권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지난 8년간 도정운영 성과가 야권 도지사로부터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시ㆍ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하려면 후임이 누구인지도 매우 중요하다"며 "2007년 대선 당시 서울시장이 오세훈이 아닌 강금실이었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쉽지 않은 게임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의 불출마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김 지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에도 당의 대선 출마 요청이 있었고, 결국 경기도에서 지면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에 (재선) 출마를 결심했었다"면서 "지금 또 희생을 하라고 하는 것인데 이제는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란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불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측근들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한다. 경기도지사로는 지금의 지지율 정체 현상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지사측 관계자는 "경기도지사는 여론의 주목도가 매우 낮고 여론전을 펼치기에도 불리하다"며 "늘 서울시장과 함께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지만 여러 여건에서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의 경우 시정에 대한 중앙언론 노출 빈도가 매우 높지만 경기도지사는 중앙언론에 기사 하나 내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대권을 꿈꾸는 김 지사로서는 중앙정치 복귀를 두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한 측근은 "지난 8년간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김 지사는 물론 참모진 모두 한계를 절감했다"면서 "여의도로 복귀해 승부수를 띄우지 않고는 차기 대권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3선 도전을 요구하는 것이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보다는 향후 대권 경쟁을 벌여야 하는 주류 친박(친박근혜)그룹이 김 지사의 당 복귀를 원천봉쇄하는 명분일 뿐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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